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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HDC그룹 전체 흔들릴 판, 정몽규 '아버지 사람'에게 SOS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1-20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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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 건설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반복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시스템 자체에 관한 의문이 대두되고 있는 데다 사고 뒤 대처에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늘Who] HDC그룹 전체 흔들릴 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아버지 사람'에게 SOS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모빌리티, 유통,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만 신경을 쏟으면서 정작 본업인 건설업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대표이사 회장을 수장으로 한 비상대책기구를 발족했다.

이방주 회장은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고교, 대학 동문이다.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이끌 때부터 최측근으로 함께 일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론 HDC그룹 전체의 운명이 휘청이는 위기 상황에서 정 회장은 아버지 사람에게 구조 요청을 보낸 셈이다.

사고 수습과 안전혁신 임무를 맡은 이방주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받아 나왔던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함께 옮겨왔다.

이 회장은 그 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8년까지는 부회장을 지내며 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이 이처럼 비상대책기구까지 꾸린 것은 이번 위기가 그만큼 심대하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스스로 퇴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만 커졌다.

사고 발생 뒤 엿새나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HDC그룹 회장은 유지하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만 사퇴하면서 늑장 대응에 진정성도 없다는 시선을 받았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참사가 반복된 상황인 데도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 직접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웠던 점을 두고도 여러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철거공사 현장 붕괴사고 전력이 있는 데도 다시 광주에서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정 회장이 학동 참사 뒤 내놓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말은 공염불이 됐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약속 역시 결과적으로 무색해졌다.

건설업은 경기 등 외부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위기관리를 중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사업 다각화에 힘썼던 경영 행보가 정작 기본을 소홀히 한 경영인이라는 오명으로 돌아왔다.

정 회장이 그룹 전체의 대들보인 건설사업에서 안전부분 경영관리에서 실패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건설사업에서 최장 영업정지 1년8개월의 처분을 받을 위기에 놓여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2년에 가까운 영업정지는 사실상 업계 퇴출과 같은 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사업 신규 수주활동도 모두 금지된다.

광주시는 물론 각 지자체와 재건축, 재개발 조합 등 시장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미래가 더욱 어둡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현대건설에서 독립해 20년 넘게 키워온 대표 브랜드 아이파크도 이번 붕괴사고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영업정지 처분의 시간을 견뎌내더라도 아이파크 이미지를 되살리고 ‘부실시공사’ 꼬리표를 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2009년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건설사업을 ‘화전민 사업’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밭을 일궈 수확을 하고 나면 불 지르고 다음 현장으로 가는 그런 사업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당시 건설사업은 그런 면에서 안주하고 머물거나 미리 옮길 곳을 찾아놓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굶어죽게 되는 그런 ‘위기’가 오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관리부분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다음 사업장을 생각할 수 없는 진짜 위기에 놓여있는 셈이다.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았다고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멋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금 HDC현대산업개발은 ‘나쁜 기업’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워낙 중대한 위기 국면이라 아버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필요할 때 사람을 쓰는 것도 리더십의 중요한 일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도움을 받더라도 결국은 정 회장 본인이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 그룹 임직원들은 모두 정 회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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