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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진 사장 오른 조현민, '물컵' 딛고 경영권 승계 앞으로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1-12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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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사장이 '물컵 갑질'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딛고 한진 대표이사를 맡기 위해서는 확실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경영성과를 쌓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진 사장 오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1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민</a>, '물컵' 딛고 경영권 승계 앞으로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그룹은 12일자로 조 사장을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칼 마케팅 총괄 전무가 됐고 그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약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것이다.

다만 조 사장은 여전히 한진의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갑작스럽게 조 사장이 등기임원에 오른다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며 “조 사장은 경영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자신을 향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여전함을 의식했을 수 있다고 본다. 재계 안팎에서는 2020년 조 사장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사이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을 하자 2021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르면 2022년 초에는 한진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진이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진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당시 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했지만 2대주주인 HYK파트너스가 이를 문제 삼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HY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한진의 주식 9.79%(146만2667주)를 들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린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수 확대와 신규이사 선임을 제안하는 배경을 두고 재벌일가 중심의 폐쇄적 경영에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진은 주주총회에서 당시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제외했다. 

지난해 사내이사 합류는 무산됐지만 조 사장이 향후 한진의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사내이사 합류와 더 나아가 대표이사에 오르는 일은 필수적이다. 

조 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 가운데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는 곳은 한진이 유일하다는 점도 머지 않은 장래에 그가 사내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진그룹은 2020년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조 사장 등 오너일가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 사장은 앞으로 회사 안팎으로 신뢰를 얻고 주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경영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사장은 과거 ‘물컵 갑질’ 사건으로 이미지를 크게 실추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신뢰를 잃은 바 있어 대표이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경영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조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진 마케팅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성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을 승진 발령내면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특히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트렌드를 접목했으며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구축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진은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지난해 4월 게임과 택배를 결합한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했으며 이 게임을 활용해 MZ세대(198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태생)를 겨냥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블록완구와 차량 방향제 등 굿즈(기념상품) 등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같은 활동은 마케팅 전문가인 조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사장은 한진그룹에 복귀하면서 친환경,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유가치(CSV) 창출에 초점을 맞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추진한 ‘함안수박 CSV’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촌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아 농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조 사장은 2005년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광고기획,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에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고 정석기업 등기이사와 한진에너지 등기이사를 거쳤다.

2016년 진에어 부사장에 올랐으며 한진관광 대표이사, 2017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2018년 4월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사건으로 진에어 부사장,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019년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로 경영에 복귀해 한진그룹의 마케팅 전반을 책임졌으며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가운데 막내로 오빠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고 언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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