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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나흘 만에 자진사퇴"큰 실망과 논란 안겨 정중히 사과"...청와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 경청"
김디모데 기자  |  Timoth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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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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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했다.

박 본부장은 11일 과기혁신본부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본부장은 5페이지 분량의 사퇴의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 본부장은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길 바라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저를 본부장으로 지명해주시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 다시 신뢰를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과학자가 정부에 들어갔다가 나와도 정치교수가 되지 않는 꿈이 있었다”며 “연구현장에서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는 정책과 과학연구를 넘나들 수 있는 정책광이 되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본부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인사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황우석 사태 관련 책임은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박 본부장은 “황 박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포괄적 책임을 통감하고 곧장 사표를 제출했지만 엄청난 내용의 충격이 이어져 거의 2개월 이후 사표가 수리됐다”며 “청와대 참모로서 사퇴하는 것이 가장 크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고 가장 크게 사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한 책임자로서 수 백 번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었다”며 “국민 모두에게 죄스러워 묵묵히 모든 매를 다 맞기로 했고 당시 어떤 사과도 귀기울여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비난 여론이 가혹하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박 본부장은 “논문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제가 사건의 주동자나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저에게 덧칠을 하기 위해 허위내용도 만들어 이용하고 있는 것을 참았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또 “저는 연구자로서 과학계 자체 검증체계인 연구과제 선정과 논문 게재라는 결정된 내용을 존중한다”며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항변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계기로 제가 노력했던 꿈과 연구 목표 그리고 삶에서 중요시 여겼던 진정성과 인격마저도 송두리째 매도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이렇게까지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본부장 사퇴에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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