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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디스플레이 제2의 ‘샤프’로 부상, 삼성디스플레이도 투자할까중화권 자본투자도 적극 유치해 반등 노려…한국 디스플레이업체 투자 가능성도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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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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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팬디스플레이가 과거 샤프의 몰락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극심한 경영난에 대응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중화권업체를 포함한 외부업체의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샤프가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뒤 단기간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과 같이 재팬디스플레이도 막대한 중화권자본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재팬디스플레이에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도 나온다.

   
▲ 히가시리키 노부히로 재팬디스플레이 CEO.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해외와 일본 생산공장을 축소하고 전체 인력의 30% 정도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았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내고 올해 2분기 손실도 315억 엔(약 331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이 이어지자 사업전략 실패를 인정하고 쇄신안을 내놓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재팬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패널업계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서 더 멀어지게 됐다”며 “올레드패널의 경쟁력 확보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주요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에 기존의 LCD 대신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기로 하자 관련기술 연구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사업진출에 고전하고 있다.

이후 올레드패널처럼 휘어질 수 있는 형태의 LCD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술발전에 주력했지만 애플 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해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중국과 대만 등 해외자본도 적극 유치해 사업반등을 추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더 이상 일본정부에 의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2012년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의 LCD사업부를 통합해 일본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설립한 기업으로 정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대부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INCJ는 그동안 꾸준히 재팬디스플레이에 자금을 투자하고 파나소닉과 소니의 올레드사업부를 통합해 설립된 JOLED도 지난해 말 재팬디스플레이에 통합하는 등 회생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INCJ가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재팬디스플레이에 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워지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애플의 패널주문 감소로 독자생존도 더욱 어려워졌다.

재팬디스플레이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중화권을 포함한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과거 일본 샤프가 홍하이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의 상황과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프 역시 애플의 LCD패널 주요공급사로 삼성전자에도 TV패널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홍하이그룹에 2015년 매각이 결정됐다.

중화권 패널업체들은 정부지원에 힘입어 생산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외부협력이 절실하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이런 상황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샤프를 인수한 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회생을 성공시켰다. 샤프는 실적을 대폭 개선하고 2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단숨에 4위 업체로 급부상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LCD 기술력이 뛰어나고 올레드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선두업체를 위협할 유력후보로 꼽히는 만큼 대량의 투자를 유치하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

올레드패널 공급사를 다변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외 후발업체에 기술과 자금을 직접 지원하려 하는 애플이 재팬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사업진출을 적극 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가 이런 가능성을 방어해 시장우위를 지켜내고 LCD 사업규모도 확대하기 위해 직접 재팬디스플레이에 투자를 벌일 가능성도 나온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대만뿐 아니라 한국의 디스플레이기업 관계자도 최근 재팬디스플레이 공장을 직접 찾아 실사하며 투자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샤프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결국 홍하이그룹에 기회를 빼앗긴 적이 있다. 재팬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적극적으로 다시 외부협력을 노릴 수도 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올레드패널 공급부족으로 대규모 증설과 전환투자에 나서며 단기간에 LCD패널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외부업체와 공유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패널업체 차이나스타의 생산공장에 투자해 1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며 LCD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적이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도 충분히 투자대상으로 물망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공격적인 자금지원을 등에 업은 중화권업체들이 더 적극적인 투자공세에 나설 경우 기회를 빼앗겨 치열한 경쟁판도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하이그룹은 지난해 샤프를 인수한 뒤 재팬디스플레이와 올레드사업 협력을 제안한 적이 있다. 적극적인 투자로 샤프에 이어 재팬디스플레이까지 연합군을 확대해 경쟁력을 더 키울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재팬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전략적 협력업체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반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위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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