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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음성인식 '빅스비' 경쟁력 위해 문호 개방할까음성인식서비스 경쟁 갈수록 치열...하드웨어업체 약점 안고 있어 전략적 변화 필요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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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16: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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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를 내놓았지만 갈수록 치열한 경쟁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빅스비가 확실하게 자리잡으려면 삼성전자가 외부협력을 강화하거나 사업전략을 대폭 바꿔 하드웨어 전문기업으로 안고 있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성인식서비스 관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11일 자체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한 사물인터넷 스피커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진출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의 음성인식기술은 그동안 검색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양의 정보와 뉴스, 음악 등 자체 콘텐츠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 정보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국내 음성서비스시장에 가장 앞서 진출한 업체 가운데 하나로 기존 통신사업뿐 아니라 교통관련 서비스, 계열사인 SK플래닛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에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의 음성서비스시장 진출은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선두업체가 초반에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전략과 닮아있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한 막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정확성을 대폭 높였고 아마존은 온라인쇼핑, 콘텐츠사업과 연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역시 음성서비스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선점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빅스비는 시중에 나온 음성서비스와 차별화된 성능을 갖추며 향후 모든 제품으로 탑재가 확대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서비스를 개발해 내놓는 IT기업들과 비슷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자체 음성서비스에 연동하는 생태계를 넓혀 사물인터넷 기기와 콘텐츠, 자동차까지 모두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 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하드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음성서비스시장 확대에 근본적인 약점을 안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제품 구매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등 모바일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하루 3천만 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의 가입자수도 2분기말 기준 3천만 명 정도로 막강한 사용자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빅스비는 아직 갤럭시S8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이용자가 100만 명 정도에 그친다.

인공지능 음성서비스의 경우 사용자들이 음성명령을 내린 정보가 축적될수록 기술이 발전하는 특징을 지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네이버와 SK텔레콤 등은 사물인터넷 스피커에 이어 모바일 앱, TV셋톱박스 등으로 음성인식기능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빅스비 탑재를 중저가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제품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신제품의 출시주기와 판매량을 고려하면 빠르게 사용자 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를 통해 인공지능 음성서비스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애플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하드웨어기업 특성상 아이폰 구매자 외로 음성기능 사용자기반을 넓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아이폰의 성공에 기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꿔내지 못한 결과로 음성서비스시장의 주도권을 구글과 아마존 등에 넘겨주고 있다”고 파악했다.

   
▲ 삼성전자의 빅스비 음성인식서비스.
삼성전자가 적기에 빅스비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높이지 못한다면 향후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등 플랫폼경쟁력이 핵심으로 꼽히는 주요 신사업분야 진출에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로 음성서비스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삼성전자가 빅스비 관련사업에 접근방식을 완전히 바꾸거나 IT업체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의 전략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과 MS는 자체 음성서비스를 앱 형태로 출시해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도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웹브라우저 ‘크롬’까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음성인식기능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애플처럼 직접 출시하는 기기에만 빅스비를 탑재하기보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의 뒤를 따라 외부 기기에 빅스비를 지원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다른 IT기업과 기술을 공유해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인수한 전장부품업체 하만이 MS와 아마존 등에 음성인식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는 아직 정식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쟁서비스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기술발전을 위한 외부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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