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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에게 삼성전자 전장사업 성과가 더욱 절실해진 까닭삼성전자 경영에 집중했다고 재판에서 진술...경영복귀 발판 위해 전장사업 성과 내야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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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3: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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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못을 박으며 대규모 사업재편 등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던 경영성과를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이 부회장이 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하며 장기적으로 경영복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으로 직접 나서 추진했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성과를 확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워싱턴포스트는 7일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주요 결정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며 “확실하게 계산된 입장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2일~3일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그동안 맡았던 업무의 95% 이상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에 관련된 일이었고 그룹 차원의 현안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담당했다고 진술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과 사업전략 수립,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 등 그동안의 주요 결정이 미래전략실 경영진의 주도로 대부분 이뤄졌다는 것이다.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 부회장도 같은 취지로 진술하며 삼성그룹이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를 지원한 점을 놓고도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최 전 부회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임원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갖춘 데다 이 부회장이 최씨를 지원하는 결정에 개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나오지 않은 만큼 법원이 삼성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부회장에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을 내놓았다.

이전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전문경영인을 사실상 방패로 삼아 실형을 피한 점과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인정받을 경우 이 부회장이 그동안 삼성그룹에서 맡아왔던 역할과 경영성과가 불분명해질 수 있어 총수로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오른 2014년부터 그룹 차원의 경영을 대부분 담당해오며 역할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도 이런 시각을 부인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방산과 화학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인력과 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이어왔다. 이 부회장이 ‘실용주의’ 경영기조를 앞세워 추진한 변화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또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를 약속한 것도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정경유착 등 과거의 단점과 결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거듭나기 위한 적극적 행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런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진술하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긍정적인 평가요소로 꼽혀왔던 주요업적을 모두 다른 사람의 공으로 돌린 셈이 됐다.

이 부회장은 8월 중 나올 1심 재판결과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경영복귀를 추진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오너중심체제로 운영돼왔던 삼성그룹을 이끌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증명해 경영권 승계의 사회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힌 삼성전자 경영활동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성장동력이 확실하게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모두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 삼성전자와 하만의 전장부품사업 협력 안내.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밑그림을 그려온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전장사업과 관련한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을 시작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이 부회장이 주도한 주요 신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미국 하만 인수합병 등 전장사업 성장을 앞당기기 위한 주요 사업결정에 성과를 냈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도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하만과 인수를 논의하며 직접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전장부품 사업계획과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주력사업으로 자리잡는다면 이 부회장은 이런 노력과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받아 경영복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장사업마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 부회장의 복귀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는데다 하만의 인수성과가 이른 시일 안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전장서사업의 성과는 쉽지만은 않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전장사업을 빠르게 키워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한 적이 있다. 이 부회장으로 이런 과제를 풀어내는 점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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