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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 조선3사 수주 낙관 못해해운동맹 줄어들면서 주도권 경쟁 시작...재편 수혜가 중국 조선소에 쏠릴 가능성
남희헌 기자  |  gypsies87@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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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15: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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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해운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그 수혜를 온전히 보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의 재편상황을 놓고 봤을 때 컨테이너선의 발주물량이 중국 조선소에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컨테이너선 시장 회복세

17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발주가 최근 2년 동안 전무하다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프랑스 컨테이너선사인 CMACGM은 현재 2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건조할 조선사를 찾고 있다. 옵션까지 더하면 모두 9척의 규모다.

중국 국영해운사인 코스코도 6월에 자회사인 차이나코스코홀딩스를 통해 모두 14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인 2만1천TEU급이 6척이고 나머지 8척은 1만3500TEU급이다.

조선해운업계는 최근 2년 동안 극도로 부진한 환경에 놓였던 컨테이너선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 컨테이너선은 전 세계에서 모두 764척(연평균 255척) 발주됐다. 하지만 지난해 발주량은 93척에 불과했다.

글로벌 해운동맹의 수가 줄어들면서 해운동맹들이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박발주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올해 4월에 기존 4개의 해운동맹체제를 ‘오션얼라이언스’와 ‘디얼라이언스’, ‘2M+현대상선’ 등 3개의 해운동맹체제를 구성했다. 해운동맹들이 업계재편을 일단락한 뒤 다시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선박을 경쟁적으로 발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선부문에서 상반기에 유조선 발주가 늘어났는데 최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으로까지 발주가 확산되는 조짐이 감지된다”고 파악했다.

◆ “조선3사 컨테이너선 신규수주 낙관은 힘들어”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에 다시 발을 들이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의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조선3사가 일본이나 중국 경쟁기업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가 국내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컨테이너선.
하지만 해운업계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신규수주를 낙관하기만은 힘들다.

중국 국영해운사인 코스코는 최근 홍콩 해운사인 오리엔트오버시즈(OOCL)의 지분 68.7%를 6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스코는 기존에 선복량 기준으로 글로벌 4위를 차지한 해운사였으나 오리엔트오버시즈 인수로 프랑스 CMACGM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게 됐다.

코스코의 오리엔트오버시즈 인수가 조선3사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코스코가 오리엔트오버시즈를 인수하면서 중국 조선소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엔트오버시즈는 과거부터 국내 조선사에 많은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2015년에도 삼성중공업에 2만2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다.

하지만 오리엔트오버시즈가 앞으로 국내 조선사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해운사들은 기본적으로 중국 조선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코는 모든 물량을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며 “오리엔트오버시즈가 코스코에 인수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컨테이너선 단골 발주고객을 잃게 됐다”고 파악했다.

일본 해운사들도 중국 조선사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3대해운사인 NYK와 MOL, 케이라인은 최근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를 출범했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컨테이너선 건조를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선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들도 전통적으로 이마바리조선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조선사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하지만 MOL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장기간 법정다툼을 벌였고 다른 일본 조선소의 경우 도크(선박건조대)가 오래된 점을 감안할 때 선박을 발주할만한 다른 조선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일본과 중국 합작 조선사인 다롄코스코KHI조선(DACKS)이나 난퉁코스코KHI조선(NACKS)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가 저렴한 가격을 제안하는 중국 조선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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