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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휩쓴 시멘트 재편 마무리, 다음은 누가 주도할까사모펀드 투자 회수 나서면 다시 재편 가능성...한일시멘트와 라파즈가 주도할 수도
남희헌 기자  |  gypsies87@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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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6  03: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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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이 2년 동안의 마라톤 경주 끝에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일시멘트가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손에 넣으면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이 큰 틀에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들이 다수 시멘트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시장에서 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재편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 시멘트업계 재편 다시 불붙을 가능성

1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3곳이 현재 시멘트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왼쪽), 허기호 한일시멘트그룹 회장.
한앤컴퍼니는 투자목적회사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시멘트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쌍용양회를 지배하고 있다. 2015년 말 진행된 쌍용양회 인수전에서 한일시멘트를 제치고 경영권을 접수했다.

한라시멘트는 현재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가 경영하고 있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초에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와 함께 한라시멘트를 인수했으나 글랜우드PE가 지분을 팔고 나가면서 한라시멘트의 사실상 단독 지배주주가 됐다.

나머지 한 곳은 LK투자파트너스다. LK투자파트너스는 시멘트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와 함께 손잡은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는 전략으로 한앤컴퍼니나 한라시멘트 등이 인수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현대시멘트를 손에 넣었다.

국내 시멘트시장은 7개 기업이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구도로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의 기업이 사모펀드의 손에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시멘트업계는 동양시멘트 매각부터 시작된 재편작업이 최근 현대시멘트 매각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시멘트기업을 언젠가 팔아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시멘트업계의 재편작업이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 시멘트업계, 향후 어떤 구도 그려질까

한일시멘트가 향후 시멘트업계의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설립한 HLK홀딩스를 통해 현대시멘트를 경영하기로 했다.

한일시멘트는 LK투자파트너스와 투자자간 계약에서 HLK홀딩스의 지분 전부를 2019년 7월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지분인수권리)을 체결했다. LK투자파트너스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주면서 시멘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일시멘트가 추가적 인수에 나선다면 그 대상은 사모펀드가 운용하고 있는 쌍용양회나 한라시멘트가 될 공산이 크다.

한일시멘트가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현재 20%를 조금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40%대까지 확대할 수 있어 사실상 시장의 절대강자 위치를 굳힐 수 있다. 한라시멘트를 인수해도 30%가 넘는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재무여력이다.

한일시멘트는 이번에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약 4600억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데 쓴 자금이 1조6천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쌍용양회를 매물로 내놓게 되면 어마어마한 몸값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멘트시장의 전방사업인 건설사업이 분양물량 축소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한일시멘트가 당분간 다른 시멘트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라파즈홀심, 복병으로 등장할까?

글로벌 최대 시멘트기업인 라파즈홀심이 국내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 에릭 올센 라파즈홀심 CEO.
라파즈홀심은 한라시멘트가 국내 1위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난해 한라시멘트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라파즈홀심은 각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업만 인수하거나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시업계 재편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라파즈홀심이 다시 눈독을 들일만한 환경이 충분히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라파즈홀심이 한라시멘트를 재인수하고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을 경우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건설업계는 바라본다.

두 기업 모두 해안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해안사이기 때문에 물류비 등을 절감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라파즈홀심이 국내 시멘트시장에 다시 발을 들일 경우 국내 시멘트업계는 사실상 5개 사업자 체제로 재편된다. 현재 7개 사업자체제보다 건설사들과 시멘트 가격을 협상할 때 유리한 입장이 조성될 수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파즈홀심이 한라시멘트에서 손을 뗄 당시에도 한라시멘트의 가치를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라파즈홀심이 국내 시멘트업계의 재편상황을 지켜보며 국내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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