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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애플과 ‘밀월’ 갈수록 깊어져 전자업계 '공룡'되나사물인터넷과 전장부품까지 협력확대...국내 디스플레이업체와 SK하이닉스 위협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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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11: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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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대만 홍하이그룹이 부품사업에서 협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수년 안에 홍하이그룹이 애플의 디스플레이 등 주요부품 공급을 모두 독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하이그룹은 애플의 사물인터넷 기기와 전장부품 등 신사업분야에서도 핵심 협력사로 자리잡으며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은 미국에 8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디스플레이 공장건설계획을 확정지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곧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이 과정에서 공장건설과 정부 차원의 지원에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수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 세금감면 등 혜택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하이그룹과 미국정부의 관계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주요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것 외에 미국과 연고가 적은 홍하이그룹이 이런 대규모 투자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미국기업과 연합을 구축하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트럼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이 미국에 아이폰 생산공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해 홍하이그룹과 손을 잡고 디스플레이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과 홍하이그룹이 최근 눈에 띄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공장설립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의 미국공장은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주로 생산한다. 사물인터넷 기기와 자동차 전장부품에 탑재되는 주요부품도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장가동을 시작할 경우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기존 디스플레이 공급사에 의존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홍하이그룹이 애플 제품 대부분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만큼 가격협상 측면에서도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홍하이그룹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수조 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지분확보에도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최근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주요부품의 가격상승이 지속되자 자체 부품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전략을 추진하는 데 홍하이그룹이 최적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제조업분야에서 애플은 경험이 거의 없는 반면 홍하이그룹은 생산공정기술에서 최고수준으로 꼽히고 있어 부품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아이폰 위탁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만 홍하이그룹의 아이폰 생산공장.
애플은 올레드패널을 대체할 새 디스플레이 기술 ‘마이크로LED’를 자체개발하며 홍하이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와 협력하고 있다. 대량양산에 성공할 경우 홍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 공급을 독점할 가능성도 나온다.

홍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사업마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디스플레이업체에 이어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공장에서 홍하이그룹이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기기 관련제품도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을 볼 때 애플과 협력은 이런 신사업분야에서도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전장부품 공급을 주요 사업목표로 두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 관련사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매출의 50%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애플의 급성장으로 가장 수혜를 본 기업이다. 따라서 신사업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경우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은 수년 안에 애플 아이폰의 주요부품을 대부분 독점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위탁생산업체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전자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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