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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MS와 손잡고 폐쇄적 생태계의 문을 열다콘텐츠 경쟁기업과 협력 확대...넷플릭스 등 거대 콘텐츠기업 인수합병 가능성도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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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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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그동안 고집해오던 폐쇄적 생태계 전략을 포기하며 아마존과 MS(마이크로소프트) 등 콘텐츠와 하드웨어 분야의 경쟁기업과 적극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던 애플 사업의 무게중심이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적 변화다.

◆ 생태계 개방해 영역 확대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굳게 닫혔던 자체 하드웨어와 콘텐츠 생태계의 문을 열고 있다.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자체 콘텐츠플랫폼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를 아이폰 등 애플 모바일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애플TV 등 콘텐츠 재생기기에서도 직접 유통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왔다.

콘텐츠 생태계를 이처럼 폐쇄적으로 운영할 경우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애플 기기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어 사용자 이탈을 막고 기기 판매를 늘릴 수 있다.

반대로 애플 기기 사용자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애플의 동영상서비스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이런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애플TV에서 아마존의 동영상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TV는 TV와 연결하는 셋톱박스 형태 기기로 애플의 동영상콘텐츠 판매에 핵심으로 꼽힌다.

애플은 4K급 고화질TV의 보급확대에 대응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이 현재 4K급 동영상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선두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애플TV는 더 많은 플랫폼을 지원해 소비자들에 크게 호평받을 것”이라며 “애플과 아마존의 냉전관계가 해소되며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아마존 역시 자체 콘텐츠 셋톱박스 ‘파이어T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자 애플과 협력을 통해 각각 콘텐츠와 하드웨어분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얻게 됐다.

애플은 최근 아이튠즈를 MS의 새 윈도 운영체제 ‘윈도10S’의 전용 앱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도 내놓으며 생태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과 MS가 경쟁관계를 뒤로 하고 협력을 추진하는 실리적 선택을 했다”며 “애플의 콘텐츠사업 강화와 MS의 운영체제 보급확대에 모두 이득이 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MS는 운영체제를 놓고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PC용 운영체제에서 MS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MS는 사용자들이 일반적으로 PC와 모바일기기를 모두 사용하는 만큼 전략을 바꿔 애플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MS는 기존 애플 서비스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애플은 윈도 사용자들로 콘텐츠 이용자 기반을 넓힐 수 있다.

◆ 콘텐츠로 무게중심 점점 이동

애플의 이런 전략변화는 사업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점점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애플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애플의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
애플이 콘텐츠 생태계를 닫힌 상태로 유지해 아이폰 등 제품 판매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서비스의 사용자기반을 최대한 확대하는 적극 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동영상 서비스와 음악, 앱 등을 포함한 애플의 콘텐츠매출은 1분기에 연간 18%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콘텐츠사업의 매출규모를 2020년까지 두 배로 키워 전체 실적에서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하드웨어보다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콘텐츠를 지금과 같이 애플 기기 사용자들에만 판매할 경우 성장에 한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시장성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가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과 MS에 이어 다른 업체들에도 협력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재생기기인 애플TV의 판매가 늘거나 아이튠즈 등 콘텐츠플랫폼의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신사업 확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궁극적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사물인터넷 기기와 전장부품까지 연결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태계 경쟁력 확보에 사용자 기반을 늘리는 과제가 가장 중요하게 꼽힌다.

하지만 구글과 MS, 아마존 역시 자체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생태계 조성전략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손쉽게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낮다.

외국 증권사들은 애플이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넷플릭스나 판도라뮤직 등 거대 콘텐츠기업을 인수해 단기간에 가입자를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쓸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285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을 벌일 여력이 충분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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