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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이광구 김용환, 정권 교체기에 관치금융 막아낼까KB금융, 회장-행장 분리압박 받을 수도...우리은행과 NH농협금융도 시험대
최석철 기자  |  esdolsoi@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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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2  16: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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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안착을 위한 노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과거 관치금융의 풍파를 겪었던 곳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윤종규, 지배력 앞세워 낙하산 인사 막아낼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에 힘을 보탰던 인사들이 KB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소위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등 외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은 과거 정책금융기관이었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윤 회장 이전의 회장들은 모두 외부출신 인사였다. 국민은행장 역시 외부에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KB금융은 2014년 임영록 전 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갈등이 벌어졌던 ‘KB사태’를 겪기도 했다. KB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권력 간의 권력투쟁 사례로 꼽히는 등 대표적인 관치금융의 폐해로 평가된다.

윤 회장은 KB사태 직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며 조직을 빠르게 추스르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강력한 지배력을 구축하기 위해 힘써왔다.

윤 회장은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차기 회장 및 계열사 대표 선임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올해 초 사외이사 6명의 임기를 1년씩 연장해 이사회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들은 윤 회장과 사실상 임기를 같이하며 윤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인사에서 정치권의 외풍보다는 윤 회장의 뜻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셈이다.

KB금융지주는 외국인 사외이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정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외국인 이사 비중을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윤 회장은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배체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으며 1등 금융그룹을 넘보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는 말이 나온다.

정권이 안정화되면 은행장을 분리하라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에 금융지주의 은행 쏠림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은행장이 분리될 경우 윤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가더라도 은행장에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 금융지주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지주 회장과 행장 사이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회장 입장에서는 이 또한 막아내야 하는 과제다.

◆ 우리은행과 NH농협금융도 촉각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공식적으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됐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관치금융 잔재를 털어내기 위해 보수체계를 정비하고 인적쇄신을 실시하는 등 힘쓰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민영화 이후 이 행장은 민간주주들로부터 2년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 21.4%를 소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한 금융당국은 자율적 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강조했는데 새 정권이 들어선 뒤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태도를 바꾼다면 과점주주들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장 임기 문제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자리를 이동할 수도 있다. 김 회장은 4월 말 연임에 성공해 1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김 회장이 지난해 NH농협금융의 부실채권을 모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하는 등 도약의 틀을 마련한 데다 NH농협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농협중앙회의 뜻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김용환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꼽히면서 다시 새 회장을 뽑아야할 가능성도 있다. 새 정부는 민간 출신 인사를 금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농협중앙회도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새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불리할 것은 없다는 말도 나온다.

NH농협금융 입장에서는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정국 속에서 각자의 지배력을 높이며 관치금융 차단에 힘써온 금융권 수장들의 노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며 “낙하산 인사의 폐단을 강조해왔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과거와 달리 금융권에 영향력 행사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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