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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문재인 정부에서 운명 바뀔까조선업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교체 유력...2사체제 재편방안 재검토될 수도
남희헌 기자  |  gypsies87@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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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1  15: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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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정부는 3월에 온갖 진통을 겪은 끝에 조선업계를 2사체제로 재편하겠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따라 2사체제 재편방침을 세운 금융컨트롤타워의 수장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 산업은행 금융위원장 교체가능성

11일 정치권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기관의 수장들이 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임종룡 금융위원장.
산업은행은 그동안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부침을 겪었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산업은행 수장을 맡았던 김창록 전 총재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곧 사표를 냈고 그 자리에 민유성 전 총재가 취임했다. 강만수 전 회장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산업은행 회장을 맡았으나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동걸 회장의 운명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정치권과 금융계는 바라본다. 산업은행이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주관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산업은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 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과 함께 국내 대기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이끌어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미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인 8일에 사표를 냈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기관의 수장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걸 회장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월 말에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일단 살려놓은 뒤 시장상황을 파악해 내년 상반기부터 매각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 회장과 임 위원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조선업계 2사체제 재편론의 기둥을 세운 실무자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새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처리문제가 얼마든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 문재인 정부, 대우조선해양 어떻게 처리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산업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를 감안할 때 대우조선해양이 새 정부에서도 일단 생존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문제는 내년이다. 2018년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추진되면 문재인 정부는 당장 자신의 출신지역인 거제지역에서 큰 반발을 받을 수 있다.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히는데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추가적인 감원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적으로 내년까지 인력을 9천 명가량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매각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덩치를 좀 더 줄일 것을 요구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과제로 생각해 온 고용보장 정책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여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고용감축을 최소화하는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며 “근무시간 단축과 휴업기간 연장 등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잠재적 인수후보기업 입장도 고려해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의사도 중요한 고려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2사체제 재편론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매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모두 독자생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처지라 인수여부를 논의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력을 감원해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9천 명 수준의 인력을 한꺼번에 흡수할 여력이 되진 않는다”며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신규수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만 세워두고 있을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검토조차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요청이 온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 경우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해야 한다는 명분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늦어도 올해 말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발주가 늘어나 조선3사 모두 신규수주가 급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시점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 잡힌다면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사체제 재편론이 쏙 들어갈 확률도 있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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