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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우조선해양 고통분담 원칙 지킨 협상력 과시고통분담 원칙 고수하며 채무재조정에 성공...산업은행 피해가능성도 줄여
이한재 기자  |  piekieln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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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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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놓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분담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과 관련한 합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일 “노조, 시중은행, 회사채·기업어음(CP)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모든 합의를 마쳤다”며 “상반기 안으로 출자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이 후속절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율적 채무조정에 성공한 만큼 시중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의 80%, 회사채와 기업어음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6천억 원을 전액 출자전환하고 계획대로 신규자금 2조9천억 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지원한다.

이 회장은 3월23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한 뒤 한달 가까이 시중은행, 사채권자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면서도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고통분담이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말을 듣는다.

추가감자, 출자전환 비율조정, 출자전환 주식가격인하 등을 요구하는 시중은행과 국민연금 등에 맞서 더 이상의 추가희생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타협가능성을 열어두는 협상의 기술을 선보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조 원가량의 대우조선해양 관련 선수금환급보증(RG)을 들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에 들어갈 경우 수출입은행과 함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P플랜 가능성을 열어두며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을 압박하는 '벼랑끝 전술'을 펼쳤다.

이 회장은 결국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고 대우조선해양의 P플랜을 막아 수주취소에 따른 선수금환급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실리를 챙겼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율적 채무조정에 성공해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산업은행에 가장 큰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다.

P플랜은 신규자금공급이 가능한 워크아웃과 구속력 강한 법정관리의 장점을 합친 제도로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속한 회생을 위해 P플랜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시행된 적이 없어 불확실성이 컸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를 통해 인수합병(M&A)에 성공할 경우 금융기관 가운데 손실규모를 가장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으로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외에도 금호타이어 매각 등 신경 써야 할 굵직한 사안들이 많다.

정부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놓고 이해관계자들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새로운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8조 원 규모의 민관합동 기업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는 등 앞으로 구조조정의 중심축을 채권금융기관에서 민간자본시장으로 옮겨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놓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동안 구조조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덤으로 얻은 셈이다.

산업은행은 “자율적 정상화에 동참해준 모든 이해관계자들, 특히 사채권자와 기업어음채권자들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자율적 채무조정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채권은행들과 공동관리를 강화하고 외부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경영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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