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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사업 지분참여로 인수전략 바꾸나경영권 확보 하려면 자금부담...웨스턴디지털이나 홍하이그룹과 손잡을 수도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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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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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서 해외기업과 적극적으로 연합을 구축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대만 홍하이그룹 등 유력 인수후보들이 모두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업체를 인수전에 끌어들이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도 대응전략이 중요해졌다.

◆ 웨스턴디지털도 연합구축 나서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이 사실상 처음으로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 스티븐 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왼쪽)와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마크 롱 웨스턴디지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도시바와 설립한 반도체 합작법인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외부업체의 출자를 받거나 공동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JC)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참여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은 애플과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롱 CFO는 “이미 애플을 포함해 인수의사를 보인 거의 모든 기업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홍하이그룹도 애플뿐 아니라 샤프와 소프트뱅크, 아마존과 델 등 미국과 일본의 여러 기업들을 포함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나설 계획을 내놓고 있다.

웨스턴디지털도 인수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연합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조 엔 정도로 알려진 홍하이그룹의 대규모 베팅에 맞설 자금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컨소시엄과 SK하이닉스도 미국과 일본의 여러 펀드에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혁신기구 등은 어떤 기업과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웨스턴디지털이 적극적으로 연합군 구축을 추진한다면 애플과 산업혁신기구 등 외부업체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와 합작법인 설립계약에 따라 다른 업체의 인수를 반대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가 법적분쟁을 감수하고 승인없이 매각을 추진할 경우 웨스턴디지털이 국제상공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해 매각절차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시바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런 위험을 안기 어려워 보인다.

롱 CFO는 미국과 일본정부에 웨스턴디지털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확인하자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누구와 손잡을까

SK하이닉스의 인수전략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을 계기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또는 홍하이그룹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참여하거나 소규모 펀드와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경우 승산을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수전 판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20일 한 행사에서 도시바 반도체 인수와 관련해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 나은 개념의 협업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지분인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 외의 전략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생산시설과 공정기술 확보가 주된 목적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에서 그동안 수율확보와 생산확대에 계속 약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SSD기술과 기존 고객사를 통해 SSD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않아도 일부 지분을 확보해 이런 성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곧 일본을 찾아 도시바 경영진과 직접 인수협상을 진행한다. 이후 미국을 찾아 관련업체들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적극적으로 외부업체와 협상에 나설 의지를 밝힌 만큼 최 회장과 논의한 뒤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홍하이그룹과 사실상 양강구도가 펼쳐져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의 자회사인 샌디스크는 과거에 생산합작법인을 운영한 적이 있고 지금도 기술특허 공유계약을 맺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인수에 나서도 서로 기술유출이나 사업에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적어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이 인수전 초반부터 SK하이닉스에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놓고 공동인수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협력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하이닉스가 꾸준히 파트너를 찾고 있는 애플 등 제3의 업체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수전 특성상 전략이 중요하고 인수협약 규정에 따라 비밀에 부쳐야 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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