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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품업체에 가격인하 압박, 한국업체도 대비해야자체 부품기술력 확보 위해 노력...SK하이닉스 LG이노텍 서울반도체, 긴장해야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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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0  12: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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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등 주력상품의 부품업체에 가격인하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체적으로 부품기술과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노력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0일 “애플의 부품업체로 살아남는 길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많은 글로벌 부품업체들의 운명이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팀 쿡 애플 CEO.
애플에 전자부품을 공급하던 미국 어브넷은 애플이 지나친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력관리칩을 공급하던 영국 다이얼로그와 그래픽반도체 설계를 제공하던 이매지네이션도 최근 애플과 협력중단 가능성이 나오자마자 주가가 폭락하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애플은 스마트폰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오래전부터 부품업체들에 불리한 조건으로 공급협상을 진행해 악명이 높았다. 여러 부품업체를 동시에 선정해 경쟁을 붙인 뒤 가격협상에 나서는 전략도 종종 앞세웠다.

블룸버그는 최근 글로벌 부품업체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며 애플이 이전처럼 경쟁을 붙이기 어려워지자 여러 업체들에 가격인하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3년부터 인수합병 대상이 된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는 알려진 것만 샌디스크와 브로드컴, 샤프 등 7군데에 이른다. 최근에는 일본 도시바도 반도체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여러 부품업체들이 애플에 매출의 큰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가격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경우 한국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LCD패널 등 기술격차가 작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이런 압박이 더욱 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특히 올해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자체적인 부품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BGC파트너는 “애플 아이폰의 수익성도 디자인 변화 등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원가를 절감하려면 자체적으로 부품을 확보하는 비중을 높여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부품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수급 안정화와 원가절감뿐 아니라 부품과 기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기존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을 빼앗는 방식으로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영국 이매지네이션과 다이얼로그에 공급중단을 발표하기 전 고위임원과 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문인식모듈업체 시냅틱스의 기술자도 대거 영입해 이른 시일 안에 협력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애플 아이폰7에 탑재되는 주요부품.
애플은 도시바 인수전 참여로 메모리반도체 기술확보를 노리고 있다. 홍하이그룹과 협력해 올레드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부품업체들은 애플의 부품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생산증설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높아 듀얼카메라와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하며 큰 수혜를 입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최근 움직임으로 볼 때 갑작스런 공급중단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다음 공격대상이 어떤 부품업체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며 “애플의 연구개발 투자여력을 고려하면 중요한 기술을 빼앗길 가능성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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