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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늘어나는 '빈 도크', 권오갑 일감확보 걱정 태산1분기 수주 늘었지만 과거의 절반도 안 돼...업황 회복속도 더뎌 수주 난항
남희헌 기자  |  gypsies87@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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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4  16: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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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오른쪽)이 2016년 6월23일 유일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김기현 울산시장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일감부족에 따라 도크(선박건조대) 가동을 계속 중단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신규수주를 통해 비어가는 도크를 채워야 하지만 업황회복 속도가 더뎌 일감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일감을 따냈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탱커(원유운반선) 4척과 액화가스운반선 2척 등 모두 6척, 7억9천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1분기에 탱커 2척,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1척 등 3척, 3억8천만 달러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신규수주가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수주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현대중공업은 2014~2015년에 평균적으로 매 분기마다 15척, 17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현재 신규수주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수주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수주잔량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현대중공업 수주잔고는 2월 말 기준 97척으로 2015년 말과 비교해 30% 넘게 감소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 등 인력감원과 도크의 가동중단 등 생산능력을 줄여 수주잔고 감소에 대처했다. 하지만 새로 수주하는 선박의 물량이 조선소 건조량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산능력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계속 내몰리고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서해안시대를 열었던 군산조선소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0년에 완공한 작업장이 일감부족 사태를 견디지 못해 7년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대선후보들과 군산시 관계자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도크가동을 중단하지 말아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가동중단 조치를 내린 것은 그만큼 현대중공업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 부회장은 군산조선소에서 일하는 400여 명의 인력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고 싶어하는 희망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울산조선소로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울산조선소라고 해서 군산조선소보다 상황이 나은 것도 아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울산조선소는 지난해 6월에 4도크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3월에 5도크의 가동도 중단했다.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H도크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원통형 해양설비와 플랫폼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크의 가동을 계속 중단하는 방법으로 수주가뭄을 헤쳐나가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신규수주를 늘리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권 부회장도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문제는 업황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최근 전 세계 선박발주시장의 회복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만 해도 2018년 선박발주량이 2950만CGT(가치환산톤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이 전망치를 기존보다 13.2% 내린 2560만CGT로 낮췄다.

조선업황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늦어질 경우 현대중공업이 불황을 버텨내야 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경영정상화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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