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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반도체 자급자족 서둘러, 떨고 있는 부품업체들반도체 개발에 속도, 다른 부품도 넘봐...”애플 매출 의존 높은 회사 경계해야”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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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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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등 주력제품에 시스템반도체를 자체개발해 탑재하는 비중을 늘리면서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둔 글로벌 반도체기업이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이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부품까지 자체개발하거나 생산할 능력을 갖춰 완전한 독립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애플 반도체 독립체제 강화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2일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살아남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애플이 또 한번 독재자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 팀 쿡 애플 CEO.

포브스는 애플이 주요부품의 수급처를 바꾸거나 자체개발해 기존 부품업체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면서도 압도적인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을 통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애플의 이런 전략이 최근 들어 반도체분야에서 빠르게 확대되며 타격을 입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전력관리칩(PMIC) 반도체를 자체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르면 2019년부터 아이폰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애플에 전력관리칩을 공급하며 매출의 74% 정도를 올리는 영국 다이얼로그의 주가는 이 소식이 나온 뒤 하루만에 주가가 36%까지 하락했다.

최근 애플이 그래픽반도체를 자체설계한다며 협력중단을 선언한 영국 반도체기업 이매지네이션도 주가가 하루만에 62% 하락하며 비슷한 일을 겪었다.

포브스는 “애플은 여러 부품을 자체개발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수년전부터 해왔다”며 “제품 양산시기와 생산원가 관리, 차별화 경쟁력 확보에 모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에 자체개발해 탑재하는 AP(모바일프로세서)의 빠른 기술발전으로 AP 전문기업인 퀄컴을 제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를 아이폰의 핵심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자체기술로 그래픽반도체의 성능과 전력관리칩의 안전성도 높일 경우 비슷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고가 무선이어폰 ‘에어팟’에 자체개발한 블루투스칩도 적용해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부터 맥북 등에 탑재되는 PC용 프로세서 개발에도 나섰다. PC용 반도체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인텔마저 넘보는 반도체기업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애플이 시스템반도체 설계능력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아이폰 등의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율주행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 다른 부품으로 영역 확대할까

애플이 반도체 등 부품을 직접 개발해 탑재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이런 변화가 글로벌 부품업체들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분야에서 애플의 독립체제가 최대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 애플이 자체개발해 탑재한 AP와 블루투스칩.

애플이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한 뒤 이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만큼 애플이 자체개발하는 반도체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가 애플을 위탁생산 고객사로 확보해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홍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급비중이 낮아질 수도 있다.

자체적인 부품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애플의 전략은 반도체에만 그치지 않는다. 애플은 이미 대만 홍하이그룹과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며 카메라모듈업체도 인수했다.

애플은 막대한 현금을 활용한 인수합병으로 충분히 부품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매지네이션과 거래를 끊어 기업가치를 낮춘 뒤 애플이 인수제안을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브스는 “애플은 궁극적으로 주력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반도체에 이어 눈독을 들이는 부품사업분야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퀄컴의 통신칩 특허료 산정을 두고 한국 등 전 세계 규제당국과 벌이고 있는 법정공방에서도 애플의 계획을 엿볼 수 있다.

퀄컴은 애플이 각국 관련기관에 퀄컴이 통신칩기술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내용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자체 통신칩 개발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로이터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최근 이어진 사건들을 계기로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에 매출의존을 높이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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