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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자금난 심각, 홍하이 반도체 인수 승자되나상장폐지로 대규모 자금 필요...홍하이 인수하면 한국 반도체 최악의 시나리오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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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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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리며 반도체사업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확보가 더욱 시급해졌다.

일본정부의 반대에도 결국 대만 홍하이그룹이 인수전에서 승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CEO.
미국 CNBC는 “반도체사업의 성공적 매각이 도시바가 살아남기 위해 더 절대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됐다”며 “성공적인 매각으로 충분히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그동안 두 차례나 늦췄던 지난해 4월~12월 결산실적을 마침내 발표했다. 미국 원전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사업실패 영향으로 6조 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도시바가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실적을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시바 경영진이 이전에 회계부정사건을 일으킨 것과 같이 의도적으로 손실을 축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기관과 증권거래소 등은 도시바가 회계감사를 승인받지 못한 배경을 조사한 뒤 상장폐지처분을 거론하고 있다.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CEO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상장폐지를 막도록 하겠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CNBC에 따르면 일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도시바가 원전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려면 반도체사업 매각으로 최소 1조7천억 엔(18조 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20조 원 정도의 반도체사업 지분을 사실상 통째로 매각해야 한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약 10조 원 안팎을 써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등 반도체기업은 자금상황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금액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낮다.

결국 20조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브로드컴, 30조 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된 대만 홍하이그룹이 사실상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 성공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장기적으로 낸드플래시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시바가 중화권업체에 인수되는 경우 한국 반도체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본정부가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일본정부는 홍하이그룹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반도체기술이 중국기업에 유출될 수 있다며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가 점점 재무구조 개선이 다급해지고 있는 만큼 일본정부와 선을 그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시바는 중화권업체에 기술유출을 반대하는 일본정부의 입장보다 현실적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최근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기업에 매각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일본정부가 홍하이그룹의 인수를 반대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도 “우리는 반도체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독점규제에 부딪힐 일이 없다”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홍하이그룹은 일본 샤프를 인수한 뒤 공격적으로 생산투자에 나서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에서도 같은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

애플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 대부분을 홍하이그룹이 위탁생산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고객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홍하이그룹이 샤프 인수와 디스플레이 투자로 부담을 안아 현실적으로 30조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도시바 인수전의 향방이 점점 끝을 알 수 없게 되면서 반도체업계를 불안으로 내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의 실적발표 뒤 반도체사업 매각에 성과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신뢰를 얻기 위한 선택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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