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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와 샤프 몰락,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전한가파나소닉과 소니, 변신해서 생존...추격받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면교사
김용원 기자  |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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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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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기업 도시바와 샤프가 한때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던 명성을 뒤로 하고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도시바와 샤프는 브랜드가치와 굳건한 시장경쟁력에 의존하다 기술력 강화와 시장변화에 대응이 늦어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뒤 결국 해외자본에 넘어가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만큼 도시바와 샤프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도시바와 샤프의 몰락 원인
 
12일 외신을 종합하면 도시바의 향후 성장전망을 놓고 부정적인 관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원전사업에 진출했지만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7조 원 이상의 손실을 내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유일한 성장사업인 낸드플래시사업마저 경영권을 내놓고 대규모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 몰렸다.

도시바는 2015년부터 경영난을 겪으며 이미 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 등을 매각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대규모 투자를 벌인 신사업 실패로 이제는 존폐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도시바가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더이상 성장할 수는 없다는 전망에 글로벌 증권사들이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사실상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정부는 이전에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쯔 등 현지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경영난을 겪자 디스플레이와 PC사업 등에 자금을 투입하며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 홍하이그룹 등 중화권 자본이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에서 일본정부는 기술유출을 우려하면서도 더이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지난해 샤프가 홍하이그룹에 인수되며 전자산업에서 뼈아픈 손실을 겪었다.
 
도시바는 가전제품업체로 출발해 하드디스크와 반도체, 의료기기와 원전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결국 경영난에 빠졌다. 수년동안 이어진 PC와 가전사업의 손실폭 확대도 중요한 원인이 됐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출시한 업체로 경쟁력을 주목받으며 2001년까지 글로벌 PC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등장과 수요둔화에도 제품 차별화보다 고가전략을 고집하다 결국 PC사업을 사실상 철수했다.
 
도시바의 TV와 생활가전사업도 비슷한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뒤 중국자본에 매각됐다.
 
샤프는 LCD기술력에만 의존하며 공장증설을 위해 투자를 무리하게 늘리다 한국과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 등에 기술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몰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팬타임스는 샤프가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LCDTV시장을 호령했지만 차별화 실패로 결국 글로벌업체들과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몰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도시바나 샤프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지만 자동차부품에 집중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인 뒤 현재는 전기차배터리와 인포테인먼트 글로벌 1위업체로 거듭났다.
 
재팬타임스는 “비슷한 시기에 위기를 겪은 일본 전자기업들이 현재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니와 파나소닉 등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꿔낸 기업들은 성공했지만 도시바와 샤프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 LG전자에 경종 울려

일본 가전기업들의 몰락은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발빠른 시장대응의 필요성에 경종을 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확대로 일본 전자업체들을 단기간에 뛰어넘은 것처럼 중국 전자기업들이 최근 사업역량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 도시바와 샤프 브랜드의 가전제품.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스마트폰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한국 전자업체들이 중국에 밀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TV에서 모두 중국업체들의 빠른 성장과 해외진출 확대로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수년 안에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기술력을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규모와 성장속도가 모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TV사업의 경우 LG전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올레드TV를 앞세워, 삼성전자는 자체 화질개선기술을 적용한 QLEDTV를 앞세워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TV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비해 LCDTV와 차별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QLEDTV 역시 기존 LCDTV와 차별화를 확실하게 증명하기 쉽지 않다.
 
스마트폰시장 역시 이미 중국업체들의 기술력과 성능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거의 따라잡으며 가격공세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 기술이나 인공지능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 등 차별화요소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기술 역시 주요 신산업으로 주목하고 여러 현지업체들을 지원하며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화권업체들은 글로벌 전자업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던 샤프와 GE, 도시바와 노키아, 블랙베리와 모토로라 등의 브랜드를 모두 사들여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도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사업에서 장기적으로 뚜렷한 경쟁우위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대응해 자동차 전장부품과 로봇 등을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고 연구개발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한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려면 이런 신사업의 실적기여를 앞당겨 향후 주요 먹거리로 삼을 수 있을 정도의 시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자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력 확보에 성공한다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전방위로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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