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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해 동원그룹 성장날개 달아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군’ 구축...상장 통해 인수자금 마련 나설 듯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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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2  0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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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동원그룹의 사업군을 재편했다.

김남정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데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동원그룹의 금융부문으로 독립했고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그룹을 물려받았다.

동원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늘렸는데 김남정 부회장체제가 안착되면서 동원그룹은 인수합병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김남정, 동원그룹 4대 사업군 구축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사업군을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군’ 체제로 만들었다.

동원산업은 16일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7195억 원과 영업이익 444억 원을 올렸다.

김남정 부회장은 이번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했는데 김 부회장은 KTB프라이빗에쿼티의 경영진이 올해 바뀐 데 주목해 가격재협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물밑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식품과 수산유통, 포장재 등 3대사업을 해왔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식품사업은 동원F&B가, 수산과 유통 사업은 동원산업이, 포장재사업은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매출은 4조1천억 원이고 동원F&B는 1조9천억 원, 동원산업은 1조3천억 원 수준이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LOEX)’를 통해 자체 물류수요를 처리하고 외부물류사업도 해왔다. 지난해 물류매출이 2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번 인수합병으로 동원그룹은 매출 1조 원 대의 사업을 또 하나 보유하게 됐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동원산업의 성장동력 확보도 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계속 떨어졌다. 연결기준으로 2012년 매출 1조5436억 원, 영업이익 1398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1조 3597억 원, 영업이익 573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9.1%에서 4.2%로 쪼그라들었다.

참치가격의 급락, 엔화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산사업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수산사업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738억 원으로 2014년 334억 원보다 404억 원이 늘어났다.

반면 동원산업의 물류사업은 매년 매출이 늘어났다. 물류사업 매출은 2012년 1636억 원(10.3%)에서 지난해 2118억 원(15.6%)으로 증가했다. 김 부회장은 물류사업의 성장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사업 안전성 강화와 수직계열화 구축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물류 부문에서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제3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왼쪽)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김남정 체제, 인수합병 가속화


동원그룹은 ‘마도로스’ 출신인 김재철 회장이 1969년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주요 6개사의 총 매출이 9조 원에 육박한다.

동원그룹은 2004년 동원금융과 동원그룹으로 나뉘어졌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동원금융을,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물려받았다.

동원그룹은 분할 이후 자산 9500억 원, 매출 5천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내려앉았다.

동원그룹은 그 뒤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2005년 8월 덴마크우유(DM푸드) 인수를 시작으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까지 총 13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1973년생인 김남정 부회장이 자리를 잡을 동안 김재철 회장의 매제인 박인구 부회장이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김남정 부회장에게 경영수업도 했다.

김남정 부회장은 2010년 상무에 오르며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2013년 12월 부회장에 오르며 사실상 2세경영을 시작했다.

동원그룹은 ‘김남정 체제’ 이후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인수합병은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포함해 7건이나 된다.

김남정 부회장은 특히 ‘포장재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인수합병에 나섰다.

동원그룹은 포장재사업을 담당하는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포장재업체인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 딴띠엔패키징 등을 인수했다.

김 부회장의 인수합병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누적매출 95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났고 누적영업이익은 954억 원으로 28.1% 증가했다.

◆ 김남정, 상장 통해 인수자금 마련할까

동원그룹이 인수합병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금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동원그룹이 인수합병에 속도를 높이면서 재무구조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 선원이었던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젊은 시절.
동원시스템즈는 잇따른 포장재업체 인수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동원그룹은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2천억 원, 회사채 발행으로 2천억 원, 은행대출로 나머지 잔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원산업은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동원산업의 부채비율은 200~22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수합병에 필요한 추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 수를 531만 주에서 1169만 주로 늘렸다. 이를 놓고 동원그룹이 상장조건인 유통주식 분산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수를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원그룹 측도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을 한다는 뜻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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