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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의 '뚝심 투자', 제주항공 애경그룹 효자로 만들다[이주의 CEO] 면세점 정리하며 투자, 성장동력 확보...제2의 제주항공 찾기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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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14: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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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한우물만 파면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밝힌 경영철학이다.

채 총괄부회장은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설립하며 “국내 빅3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채 총괄부회장은 4년 넘게 적자를 보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제주항공은 최근 실적이 급성장하며 애경그룹의 효자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채형석, 제주항공 투자 결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국내선 여객점유율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선 여객점유율에서 14.6%(378만8788명)를 기록하며 대한항공(25.8%), 아시아나항공(17.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제주항공은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081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달성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 매출 5569억 원, 영업이익 544억 원을 내며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제주항공은 올해 7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보유대수를 현재 26대에서 내년 32대로 늘려 연간 탑승객수 ‘1천만 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주항공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3의 민항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제주도와 합작한 민관합작 저비용 항공사다. 당시 제주도가 50억, 애경그룹이 100억 원을 댔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2006년 서비스시작 이후 계속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유가와 경쟁회사들의 출혈 경쟁 등이 원인이었다.

제주항공은 2009년 자본잠식 고비를 맞았다. 애경그룹도 당시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해 자금지원을 하기 어려웠다.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AK면세점 지분 81%를 롯데그룹에 2800억 원에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런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0년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연간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줬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크게 화학, 유통, 부동산, 제주항공 등 4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대부분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의 성공 이유에 대해 “힘든 시간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며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채형석, 애경그룹 뉴비전 제시할까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고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3남 1녀 가운데 장남이다.

그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MBA)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2002년 애경그룹 부회장에 오르며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사실상 물려받았다.

   
▲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 총괄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1993년 시작한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도 채 총괄부회장이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던 애경유지 공장이 대전으로 확장이전을 하게 되자 채 총괄부회장은 빈부지 활용을 고민하다 유통업 진출을 결심했다.

애경그룹은 구로점에 백화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수원점을 세웠고 2007년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했다. 이후 애경그룹은 평택, 원주점을 추가해 현재 5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이후 애경그룹의 부동산투자사업, 화장품사업, 호텔사업 진출 등도 이뤄내며 애경그룹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채 총괄부회장은 최근 ‘제주항공’ 같은 애경그룹의 ‘신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부동산사업과 유통사업은 최근 지지부진하다.

애경그룹은 내년 애경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애경산업을 상장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 호조로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매출 5400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의 기업가치는 약 4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경산업이 상장하게 되면 애경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석유화학업체인 애경유화, 제주항공에 이어 4번째 상장사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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