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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코리아 후계자 선정작업 시작하다[이주의 CEO] 3년 더 연임하면서 승계작업 진행...능력과 신뢰가 평가잣대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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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4  1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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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의 좌우명은 ‘등고자비(登高自卑)’다.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고 출신으로 BMW코리아 대표까지 오른 김 대표의 인생철학을 보여주는 좌우명이다.

김 대표가 BMW코리아 후계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이 좌우명을 잣대로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 김효준, 후계자 선정작업

2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김 대표와 인사팀은 연말까지 김 대표의 후임자 선정작업을 위한 검증작업을 한다.

연말까지 후보군 10명을 선정한 내년에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쳐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말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1년 정도 함께 일하면서 승계작업을 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5월 임원회의에서 “차기 후계자는 내부적으로 임원뿐 아니라 팀장들도 대상”이라며 “외부인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BMW가 1995년 한국법인을 세울 때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했고 2000년 BMW 최초로 현지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 임원이 됐고 2013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1957년생으로 내년 2월이면 만 60세인데  BMW그룹은 김 대표에게 3년 더 연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11월15일 “독일 본사로부터 임기 3년 연장을 제안받았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후임 선정은 내가 본사에 후보를 추천해 검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은 김 대표가 물러날 경우 공백을 염려해 2~3년에 걸치는 인수인계 과정이 진행되기를 바랐다. 이렇게 차기 CEO를 뽑는 것은 BMW 본사에도 없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후임 사장은 누가 되든 국내 사정을 잘 아는 한국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2~3년 근무하고 돌아가는 외국인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을 지니기 어렵다”고 말했다.

   
▲ BMW코리아는 11월1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소방 지휘 순찰차로 대당 9천만 원 상당의 'X5' 7대를 기부했다.

◆ 김효준의 기준, 능력과 신뢰


김 대표가 꼽는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능력’이다. 김 대표도 능력으로 학벌차별을 극복했다.

김 대표는 상고 출신 CEO로 유명하다. 부친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창시절부터 생업전선에 나서야 해 고등학교도 실업계인 덕수상고로 진학했다.

김 대표는 1974년 삼보증권을 거쳐 1979년 외국계 기업인 하트포드화재보험으로 이직했다. 1986년에는 미국신텍스 제약회사의 설립멤버로 참여했다. 1994년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고 한국신텍스가 로슈에 매각되자 1995년 BMW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가 외국계 회사를 다닌 이유는 외국계 회사라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후계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고 한다.

또 다른 기준은 ‘신뢰’다.

김 대표는 ‘BMW코리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해야 BMW코리아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과 사회가 믿음을 주고받는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BMW코리아가 어려움을 겪자 본사는 한국시장에서 철수나 사업축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직원을 줄이려면 봉급이 가장 많은 나부터 자르라”며 “딜러에게 낮은 이자로 자금을 대출해 주고 교육을 강화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런 요구와 관련해 “딜러를 살릴 경우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신뢰를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01년 뉴BMW7시리즈를 신청한 고객들과 약속한 날짜를 지키기 위해 ‘항공기 수송’을 결정한 일화는 유명하다. 올해 2월에는 원인불명의 BMW차량화재 사고들에 대해서도 전액보상했다.

벤츠코리아나 포르쉐, 폭스바겐코리아는 매년 배당을 통해 이익의 50~100%를 본사로 보내고 있지만 BMW코리아는 배당을 하지 않고 국내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부금액도 40억 원에 이른다.

김 대표가 영종도에 축구장 33개 크기의 BMW드라이빙센터를 세우고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한 ‘견적서실명제’ 제도를 도입한 것도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BMW코리아의 지속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하랄드 크루거(왼쪽) BMW그룹 회장과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2016년1월11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 BMW코리아, 지속성장할까


BMW코리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벤츠에게 1위를 내줄 것으로 보이다. 10월까지 BMW는 3만7285대 판매에 그쳤지만 벤츠는 4만4994대를 팔았다.

BMW는 올해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 벤츠는 7년 만에 신형 E클래스를 내놓으며 판매량을 크게 늘렸는데 BMW는 대응할 신차가 없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부진했다. 10월까지 벤츠는 국내에서 7500대의 SUV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73% 늘었다. 그러나  BMW는 10월까지 623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 판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BMW코리아는 내년 2월 신형 7세대 5시리즈를 출시하며 반격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CEO 후보들이 펼칠 선의의 경쟁이 수입차시장 1위 탈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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