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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뒤 '이광구 금융지주시대' 열릴까[이주의 CEO] 종합금융그룹 비전 제시...과점주주 이해관계 조율도 과제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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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7  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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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 성공의 여세를 몰아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새 과점주주에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포함돼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이 행장이 금융지주사체제 전환의 비전을 설득하게 되면 입지를 강화해 연임과 함께 금융지주의 회장에 오를 수도 있다.

◆ 이광구, 금융지주 ‘빅5’ 체제로 바꿀까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국내 금융권은 ‘빅5’ 체제로 재편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이른바 4대 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327조 원에서 390조 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의 자산규모는 326조 3천억 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민영화에 성공하자 사내방송을 통해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10월19일 우리은행 민영화 투자간담회에서 열린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금융지주사 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의 금융지주사 전환 청사진에 금융위원회 측도 공감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001년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합쳐 만든은행이다. 공적자금만 12조7663억 원이 투입됐다. 우리금융지주를 정점으로 우리은행 등을 거느리는 금융종합그룹 체제였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과 함께 이른바 ‘빅4’ 체제를 구축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은 ‘4대 천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정부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4년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했고 알짜회사인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비금융 자회사 6개와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매각했고 마침내 얼마전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 행장의 금융지주사 전환 구상은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했으니 이전처럼 종합금융그룹으로 돌아가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을 내년 상반기 안에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상장하는 계획안을 세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단 7개 자회사를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후 구체적인 인수합병, 새로운 회사설립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지주사로 전환하면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은행의 자회사로 은행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이종업종 간 협업이 쉽지 않아 금융지주사체제보다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금융지주회사법은 계열사 간의 고객정보 공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은행법은 은행과 자회사의 고객정보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핀테크나 인터넷은행 등도 성장하면서 금융지주사체제는 필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 자본적정성도 개선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연결기준으로 잡히면서 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시절인 2014년 9월 11.4%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이 지주사체제 해체 직후 8.9%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3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0%에서 10.2%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2%에서 16.0%로 높아진다.

하지만 금융지주사제제로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점주주인 증권사와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등 우리은행 매장창구를 통한 협업을 목표로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 이후 증권 보험업 진출 등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 행장은 결국 과점주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금융지주사제제로 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셈이다. 이해관계 조율에 실패하게 되면 과점주주들이 이 행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임직원 117명이 2016년1월1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 있는 선자령 정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민영화 성공의지를 밝히고 있다.

◆ 이광구, 입지 강화할까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으나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절차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의 경영 안정성을 위해 이 행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후속인사에서 낙한산 인사 논란이 재연된다면 민영화의 취지는 퇴색되는데다 이 행장이 민영화 성공을 조건으로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1년 체제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실적을 개선해 민영화의 1등공신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주가가 올해 초 8천 원 수준에서 현재 1만2천 원 수준까지 오른 점이 이를 말해준다. 외국인 지분율도 취임당시 18% 수준에서 24%대로 늘었다.

정부는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권을 포기하고 과점주주에 권한을 넘기기로 했는데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욱 밝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행장이 연임을 하고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데 변수는 우리은행 인사에 낙하산 인사 등 외부의 입김을 얼마나 차단하느냐 하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내년 3월 주총에서 연임을 해도 임기가 1년에 그치거나 후속인사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된다면 민영화의 취지는 퇴색되고 과점주주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것이 명확하다.

이 행장이 최근 "우리은행에 그 어떤 외부 청탁도 통하지 않으며 철저히 개인의 성과에 따라 인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진정한 민영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과점주주들은 투자수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주가상승도 이 행장의 입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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