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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정상화 전략, 현대상선 2년 버티면 살 수 있다[이주의 CEO] 한진해운 자산인수 첫 고비...치킨게임 국면에서 생존경쟁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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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9  14: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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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창근 사장이 현대상선을 유일의 국적선사로 키워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유 사장은 과거 현대상선에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다 대표에서 물러난 적이 있는데 이번이 두번째 기회다.

◆ 유창근, 현대상선 살리기 첫 고비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롱비치터미널 지분 등 이른바 ‘알짜자산’에 대한 예비실사를 9일 마쳤다.

현대상선은 10일 본입찰에 참여해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사모펀드(PEF)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에게 이번 본입찰 전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번째 고비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은 현재 자산가치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글로벌 핵심물류노선 가운데 하나로서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으로 꼽힌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역시 알짜자산이다. 해운사 입장에서 터미널은 시황과 관계없이 계속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롱비치터미널은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 가능해 뛰어난 사업성도 보유하고 있다.

유창근 사장은 1일 전 임원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열고 한진해운 자산인수 방안을 놓고 장시간 논의했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체(얼라이언스)인 ‘2M’ 가입을 위해 머스크, MSC와 협상하고 있다.

2M은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해운동맹체다. 2M이 내년 4월부터 출범하기에 11월 말까지 협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사장은 2M에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유력 선사들은 서로 동맹을 맺고 화물과 노선을 공유하며 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7월 2M가입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타결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해운동맹체는 협력하는 관계이자 동시에 경쟁자이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 수율을 놓고 다투면서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11월 말까지 2M 본계약 체결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유창근, 두번째 구원투수 기회

유 사장은 9월30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두번째로 현대상선 경영을 맡게 됐다.

유 사장은 1978년 현대종합상사 입사 이후 1986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기며 해운맨이 됐다. 30년 동안 현대상선에서 근무하며 유럽본부장과 컨테이너사업본부장을 거쳤고 2012년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다.

2012년 당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라는 특명을 받았다. 유 사장은 허리띠를 졸라매 해운업계의 업황악화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1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 뒤 2014년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맡았다가 중도사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현대상선으로 돌아왔다. 해운업이 유일하게 무역 경쟁력을 지탱하는 수송인프라라는 책임감이 컸다고 한다.

유 사장은 “국내 해운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어쩔 수 없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의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홍보조직을 강화했고 수출 영업조직을 화주별 담당 체제에서 지역별 담당 체제로 바꿔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1일 임원회의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던 시절을 뒤로하고 장기적 회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현대상선은 2일 국내외 화주들에게 ‘함께 갑시다(Go together)’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송하며 신뢰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을 세계 5위권의 해운회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세계 1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016년10월14일 '현대 포워드'호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유창근, 현대상선 되살릴까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4297억 원을 냈다. 5분기째 연속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동안 빚을 갚느라 액화천연가스(LNG)선, 벌크전용선사업부 등 알짜사업들을 줄줄이 팔아 남은 자산도 별로 없다.

글로벌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치킨게임’을 벌이며 중소형 해운사 고사작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쇠렌 스코우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는 3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당분간 돈을 잃을 각오는 돼 있다”며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자료를 보면 세계 1~3위 해운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998년 17%에서 2017년 39%로 확대되지만 10위권 밖에 있는 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은 1996년 57%에서 2017년 31%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BCG)도 4일 “해운시장에서 2020년까지 선박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보고서를 내놓았다.

정부와 현대상선은 2년 동안 치킨게임을 버티면 현대상선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창근 사장은 “해운시장은 글로벌 해운회사들의 인수합병과 얼라이언스의 재편으로 2년 동안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신뢰 회복과 수익창출 기반을 재정립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총 6조5천억 원 규모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현대상선 살리기에 나서는 점은 유 사장에게 큰 힘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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