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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장단 인사로 SK그룹 대대적 변화 추진하나[이주의 CEO] 사장단인사로 변화 촉발 관측...계열사별 혁신안 제출 요구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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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9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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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기업 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는데 이게 진짜 전쟁이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계열사 CEO들을 긴급 소집해 질타하면서 한 말이다.

최 회장은 최근 SK그룹 사장단 합숙세미나를 마쳤는데 앞으로 대규모 사장단인사를 조기에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최태원, 인사혁신의 칼 빼드나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올해 연말 사장단인사를 앞두고 긴장에 휩싸여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매년 12월 중순 사장단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도 12월16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과 김영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소폭의 인사를 실시했다. 핵심계열사의 경영진 교체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SK그룹이 인사시기도 앞당기고 규모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는 최근 급격하게 달라진 SK그룹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

최 회장은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올해 3월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예정에 없던 임원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계열사 CEO들을 불러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이 갑작스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할 수 있다”며 “돈 버는 방식, 일하는 방식, 자산 효율화 등 모든 것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라”로 지시했고 계열사별로 혁신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최 회장과 SK그룹 사장단들은 10월12일부터 2박3일 동안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하반기 CEO세미나’를 열었고 계열사 CEO들은 일종의 ‘자아비판’과 더불어 그동안 준비했던 혁신안들을 보고했다.

최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평가를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인사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무엇을 문제 삼나

SK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014년 165조 원대에서 138조 원으로 크게 줄었다. 5년 전인 2011년의 155조 원보다도 낮아졌다.

최 회장은 6월 임원확대회의에서 SK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경영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경영지표도 꺼내 들었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이 시장에서 회계장부에 적어놓은 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OE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보여준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1이면 주가와 주당 순자산가치가 같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ROE는 6.88%, PBR은 0.79배를 기록했다.

SK텔레콤도 ROE 10.13%를 기록하며 2년 전 보다 3%가량 하락했고 PBR도 1.00배를 기록하며 2년 전보다 0.3배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내 1년 전보다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ROE는 12.62%, PBR은 1.05배로 1년 전 29.36%. 1.52배에서 급감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익숙한 출·퇴근 문화와 휴가, 평가‧보상제도, 채용, 제도‧규칙 등이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며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생존법을 찾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10월14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하반기 CEO세미나에서 그룹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바꿔낼까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이후 강행군을 해왔다. 국내는 물론 SK그룹의 해외사업장과 협력사들을 일일이 방문했다.

최 회장이 현장방문을 어느 정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재편 구상을 끝냈다는 말도 나온다.

SK그룹은 올해 5월 2020년 매출 200조 원과 세전이익 10조 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SK그룹은 최근 하반기CEO세미나에서 SK그룹의 기업문화인 ‘SK경영관리체계(SKMS)’도 대대적으로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SKMS는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정립한 일종의 ‘경영헌법’인데 SK그룹은 ‘개헌’을 결정한 셈이다.

SK그룹이 지배구조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하반기CEO세미나에서 중간지주회사를 도입하자는 건의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텔레콤 등을 중간지주회사로 정해놓고 사업별로 지배구조를 재구성해 빠른 의사결정을 꾀하자는 것이다.

인수합병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의 손자회사라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를 인수하려면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제한을 받는다. 그런만큼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올려 인수합병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SK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10월20일 형기가 만료되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구속되기 전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과 SK E&S 대표를 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개편은 규모가 작은 한 계열사 CEO가 사전협의없이 주장한 것으로 SK그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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