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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순, 한미약품 위기 '연구원 뚝심'으로 돌파할까[이주의 CEO] 연구원 출신 성공 CEO 명성 흠집...뚝심있는 연구 의지보여
나병현 기자  |  naforc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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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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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연구원 출신의 성공한 최고경영자'라는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연구원에서 경영자로 변신해 한미약품의 신약개발을 이끌어 제약업계에서 돋보이는 CEO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신약 임상중단 늑장공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늑장공시에 따른 비판도 타격이지만 한미약품 신약개발 능력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 더욱 뼈아프다.

◆ 연구원 출신 성공한 CEO 명성에 흠집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경영자와 연구자로서 위상이 타격을 받는 위기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한미약품은 9월29일 늑장공시 파문 이후 곤경에 빠졌다. 의도적인 공시지연 의혹 및 미공개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한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미약품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열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경영자로서 위기다.

이 대표가 연구원 출신으로 성공한 경영자로 평가받기 때문에 연구자로서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그는 1984년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32년간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을 챙겨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폐암 표적치료제 원료인 올무티닙이라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천만 달러(약 8030억 원)의 기술계약을 맺었다. ‘올리타정’이라는 이름으로 5월부터 국내에도 출시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발견됐다. 식약처에서 조사한 결과 임상시험 과정에서 전체 투약자 731명 가운데 0.4%에 해당하는 3명에게 중증 피부이상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식약처 발표 전날 기술계약을 취소하고 이 신약기술에 대한 모든 권리를 한미약품에 되돌려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약의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와 폐암치료제의 최근동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6500만 달러(약 715억 원)외에는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 신약개발 능력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연구원 출신의 자부심이 대단한데 받아들이기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도덕성 논란도 제기돼 이 대표의 자존심에 흠집을 남겼다.

부작용을 보인 환자가 1년 가까이 늑장 보고된 사실이 밝혀졌다. 부작용 사례 가운데 9월 마지막으로 보고된 환자는 실제 발병 시점이 201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이 이를 진작 알고도 5월에 식약처 결정이 나올 것을 고려해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올해 4월 부작용 환자 보고 이후 또 다른 부작용 사례가 없는지 찾는 과정에서 지난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4월부터 추가 부작용 사례를 찾았는데 5개월 만인 9월에야 이를 발견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이관순 뚝심으로 극복하나

이 대표는 제약연구원 출신으로 2010년 대표에 취임한 뒤 뚝심있는 경영을 펼쳐왔다.

한미약품은 당시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이 대표는 매출의 20% 규모에 해당하는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제약연구자로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2016년 10월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의 뚝심은 뛰어난 성과로 돌아왔다. 2015년 사노피와 얀센 등 다국적 제약사와 8조 원의 기술수출을 성사했다. 2015년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3.1%, 514.8%, 274% 늘었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을 국내 제약업계 1위로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3월 재선임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교육과 학부와 카이스트 화학과 대학원 박사출신이다. 37세에 제약업계 최연소 한미약품 연구소장이 됐다. 최장수 연구소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리타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리타에 대한 향후 개발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대한 분석을 하고있다”며 “한미약품의 부담으로 임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이 국내 연구개발의 선두자로서 신약개발의 성과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올리타정의 부작용을 경계해 신규환자에게 투약을 금지하고 기존사용자는 의사권고를 따를 것을 9월30일 발표했다가 10월4일에는 다시 국내시판을 계속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부작용을 감수할만한 효용이 있다고 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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