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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의 시련, 현대차 파업 끝이 안 보인다[이주의 CEO]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하면 더 꼬일 수도...생산차질 눈덩이
장윤경 기자  |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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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5  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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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의 국내판매 실적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파업사태가 계속되다가는 현대차 판매회복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신형 그랜저 출시도 차질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사장은 임금협상 타결을 조속히 마감하고 조업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노조를 설득을 뾰족한 카드가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 긴급조정권 발동 달갑지 않을 수도

5일 현대차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긴급조정안을 발동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곧바로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윤갑한 사장으로서는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될 수 있어 부담이 크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30일 동안 파업이나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하는 동안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불법파업으로 간주돼 사법처리된다.

그러나 윤 사장으로서는 결코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부의 개입으로 현대차 노사관계가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으로서는 정부의 개입 전에 노조와 입금협상을 완만히 타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인상액 수준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다투고 있다.

윤 사장은 그동안 노조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임금피크제 확대를 거둬들이는 양보를 통해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지만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이라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노조는 그 뒤 현장의 불만을 감안해 더 강경한 자세로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윤 사장은 이런 노조의 요구에 맞춰줄 카드가 별로 없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인상안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윤 사장은 기존 잠정합의안보다 소폭 임금을 인상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거들떠 보지 않고 있다.

윤 사장은 9월9일 현대차 임직원과 가족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현대차가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을 지속한다면 고객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가까운 현대중공업에서는 임금인상은커녕 구조조정과 분사를 피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다행히 이번주에 파업을 하지 않고 각종 집회 등을 열고 있다. 윤 사장으로서는 노조와 교섭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회사는  4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이번주에 본교섭을 재개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기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 윤갑한, 갈수록 높아지는 부담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파업의 장기화로 샌산차질 13만1천여 대, 생산손해 2조9천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집계했다.  현대차가 국내판매 절벽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파업은 엎친데 덮친 격이나 마찬가지다.

   
▲ 현대차 노사는 2016년 8월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윤 사장이 협상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윤 사장은 “현재도 해외경쟁사 대비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으로 제조경쟁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노조 요구사항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자칫 수익성 악화로 더이상 국내공장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기도 한다.

김억조 전 현대차 부회장은 2013년 3월 주말특근을 시행할 경우 보상규모를 놓고 노조와 합의를 보지 못해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삼웅 전 기아차 사장은 2014년 10월 임금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실패해 생산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윤 사장은 2015년 2월 현대차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끌고 통상임금소송과 임금체계 개편 등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꼽혀 연임에 성공했다.

윤 사장은 1984년 현대자동차 입사 이래 생산 관련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한 자동차생산 전문가다. 그는 2013년 54세의 나이에 사장에 발탁돼 현대차 노무관리도 총괄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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