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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우유업계 불황 뚫고 매일유업 급성장 이끌어[이주의 CEO] 내실경영으로 매출 1위...김정완 사촌동생이지만 '전문경영인'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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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7  1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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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이 어울린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사촌여동생이지만 김 회장이 공을 들여 영입한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금융전문가로 매일유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 국내 유제품업계에서 매출 1위에 올라섰다.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해 매일유업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낼지 주목된다.

◆ 매일유업, 업계 1위 등극

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올해 상반기에 유제품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김선희 대표가 취임한지 2년반 만의 일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8003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26% 늘어났다.

반면 서울우유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7938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남양유업은매출  6137억 원을 거뒀다.

매일유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위에 올랐다. 우유시장의 후퇴 속에서도 이뤄낸 성장이라 더욱 각별하다.

매일유업은 우유시장의 침체기를 대비해 사업다각화에 노력해왔다.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을 정점으로 지난해 26.6㎏까지 줄어들은 상태다. 기존 1위 서울우유는 우유사업만 하느라 매출감소를 겪었지만 매일유업은 다각화한 사업들이 자리를 잡으며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매일유업은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폴바셋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엠즈씨드는 매출 484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70% 늘어났다.

이외에도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유아동 용품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도 거느리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코리아후드써비스’와 삿포로맥주를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 테마파크 ‘상하농어촌테마공원’ 등도 매일유업 자회사다.

김선희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원유공급 과잉 등으로 유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며 “외식사업부문에서 내실을 다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무통’ 김선희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사촌동생이지만 김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9년 10월 영입 당시 매일유업 지분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자사주로 받은 34주가 전부다. 사실상 전문경영인이나 마찬가지다.

김회장은 재무전문가인 김 대표가 매일유업의 경영구조를 정교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불문과와 미네소타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UBS, 크레디트 아그리콜 은행, 파리바 은행, 씨티은행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전문가였다.

김 회장은 2006년 부친인 고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는데 외식사업 위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7년 외식사업부 ‘엠즈다이닝’을 설립했고 인도요리 전문점 ‘달’, 일식 전문점 ‘만텐보시’, ‘타츠미스시’, ‘야마야’,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을 선보이며 10여개에 이르는 외식브랜드를 운영했다. 그러나 대부분 적자를 보는 등 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선희 대표는 매일유업에 영입되자마자 재경본부장을 맡아 2010년 1월 매일유업과 자회사인 상하를 합병하며 경영효율화를 꾀했고 공을 인정받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2013년 4월 폴바셋을 키우기 위해 사업부를 독립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했고 김 회장과 함께 엠즈씨드 이사에 올랐다. 그해 10월 국내 유제품 업계 최초로 여성CEO가 됐다.

김 대표는 CJ출신 조성형 부사장 등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해 매일유업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외식사업에서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2개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우유사업에서 제품군을 잘게 쪼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힘썼다. 중국기업과 합작을 통해 분유 수출을 확대했고 흰우유 수출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대표에 재선임됐다.

   
▲ 매일유업은 중국 특수분유 시장진출을 위해 2015년10월29일 중국 항주 비잉메이트와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 한국맥도날드 인수할까


매일유업은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은 CJ그룹과 NHN엔터테인먼트-KG그룹 컨소시엄 등 2곳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며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해 매일유업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자회사 코리아후드서비스를 통해 한국맥도날드에 식자재를 유통해왔다. 빵과 야채,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한국맥도날드 제품의 상당수에 매일유업이 공급한 식재료가 들어가 있다.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게 된다면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중간마진을 줄이고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영업이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관련해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아직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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