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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외국인 사장체제, 글로벌과 현지화 사이 난항[이주의 CEO] 노사관계 악화...취임 이후 글로벌스탠다드 강조하며 충돌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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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3  1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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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 브라질 출신인 김도훈 오비(OB)맥주 사장의 본명이다.

김 사장은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하자 그해 11월 오비맥주의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 사장은 본명 대신 한국이름으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 현지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비맥주는 혼란에서 벗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김도훈, 취임 이후 최대 위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사가 합의하지 않으면 노조는 8월말부터 파업을 재개한다.

노사는 21일부터 파업을 열흘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다시 협상을 하고 있다.

노조는 5%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인센티브)제도 개선, 일시금 3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사측은 AB인베브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금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천공장과 광주공장, 청주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비맥주 3개 공장 노조와 영업부문 직원들은 13일부터 모두 파업에 동참했다. 3개 공장 노조에 영업인력까지 파업에 참여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만이다.

노조는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임금 축소효과가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비맥주 매출이 줄어들자 실적방어를 위해 연장근무나 주말근무 등이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4908억 원, 영업이익 3862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영업이익은 18% 늘어났지만 매출은 2.6%가 줄었다.

오비맥주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6년 이후 9년 만이다. 오비맥주 매출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4%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해왔다.

노조는 사측이 목표치를 높게 잡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덜 지급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은 임금과 별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도훈, 글로벌과 현지화 사이에서 고전

김도훈 사장이 부임한 이후 오비맥주 경영방침이 바뀌면서 이번 사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주류시장은 주류 도매상 등 고유의 특성이 있으나 AB인베브와 김 사장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내세우면서 현장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이 부임하면서 ‘고신영달(고졸출신 영업달인)’이라고 불리던 장인수 전 부회장이 실권에서 물러났다. 장 전 부회장은 진로 출신으로 2010년 오비맥주로 옮긴 이후 오비맥주의 성장을 이끌었고 2012년 6월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김 사장은 취임한 뒤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장 전 부회장과 함께 진로에서 오비맥주로 이직한 한태원 전무 등 오비맥주를 이끌어온 핵심 영업유통인력들은 지난해 말 대거 퇴사했다.

반면 외국계회사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임원으로 영입됐다.

일반 사무직 직원들뿐만 아니라 영업직원들도 영문으로 된 보고서와 자료의 제출을 요구받았다. 주류회사에서 영업능력보다 영어능력이 요구되자 업무효율성이 떨어졌고 업무피로도가 더욱 가중됐다고 한다. 영업직원들이 대거 새벽 영어학원에 몰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영업만 익숙한 중장년 직원들 위주로 이탈현상도 일어났다.

올해 초 노조는 사측에 명예퇴직을 요구했고 노사는 100명 선의 명예퇴직을 합의했다. 그러나 신청자가 200명을 넘자 사측은 110여명 선에서만 받아줬다.

   
▲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2016년 7월27일 '2016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두번째),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왼쪽 두번째) 등과 건배를 하고 있다.

◆ OB맥주, 어디로 가나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재인수 된 이후 AB인베브의 한국지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오비맥주 경영권을 샀고 2001년 잔여지분도 모두 매입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안호이저부시와 합병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사모펀드인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에 18억 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팔았다.

오비맥주는 KKR의 체계적인 경영 아래 영업이익이 2010년 1782억 원에서 2013년 4727억 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맥주점유율도 2007년 39.6%에서 2014년 60.4%수준까지 증가하며 하이트를 제치고 맥주업계 1위에 올랐다.

AB인베브는 2014년 오비맥주를 3배가 넘는 58억 달러 주고 다시 매입했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를 통해 오비맥주를 아시아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의 유명 맥주인 ’호가든’을 위탁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었고 AB인베브는 글로벌 맥주들을 한국공장에서 생산해 아시아지역에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취임 이후 오비맥주는 생산을 통한 수출보다 수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벡스, 뢰벤브로이, 레페, 바스, 보딩턴, 프란치스카너, 모젤, 하얼빈 등의 AB인베브 맥주를 수입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외부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상품매출’은 지난해 801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보다 44.2%가 늘어났다.

김 사장이 카스 대신 고급맥주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영업직원들의 고충도 늘어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매상과 음식점주들은 대부분 ‘카스’를 원한다”며 “오비맥주는 영업사원들이 이들에게 고급맥주를 팔 것을 원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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