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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투자증권 '삼두경영'으로 과거 명성 되찾을까[이주의 CEO] 잦은 CEO 교체와 실적부진 '오명'...공동경영으로 활로모색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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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1  1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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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은 1990년대 국내 최고의 벤처투자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이제 예전 명성을 잃어버렸다.

권 회장이 최근 이병철 부회장, 최석종 사장과 함께 KTB투자증권에 ‘삼두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KTB투자증권은 잦은 CEO교체와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권 회장이 새로운 경영체제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 KTB투자증권, 삼두체제 도입

11일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권성문-이병철-최석종의 경영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7월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최석종 전 교보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업계의 빌게이츠’라고 불렸을 정도로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국내 최초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를 선보였고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웠다.

다올부동산신탁은 2010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하나다올신탁’이 됐고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사업을 총괄하는 ‘부동산그룹장’도 역임했다.

최석종 사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구조화 금융의 전문가’로 불린다. 구조화금융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변환시키는 업무로 통상적인 기업금융 수수료보다 2배 이상 높다.

최 사장은 NH농협증권과 교보증권 등에서 실적개선을 이끌어 냈다. 3년 동안 교보증권의 IB부문을 총괄하는 동안 IB부문의 실적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했다.

KTB투자증권은 최 사장 영입과 함께 30명의 교보증권 IB본부 인력을 통째로 데려와 투자금융본부를 설립했다.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이 최대주주와 회장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이 공동경영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왼쪽)과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 권성문, 왜 공동경영 도입했나


권 회장이 공동경영을 도입한 것은 KTB투자증권의 체질개선과 경영권 안정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벤처기업 투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2008년 정부로부터 증권업 허가를 받아 투자회사였던 KTB네트워크의 회사이름을 KTB투자증권으로 바꾸며 증권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증권업계는 이미 판매수수료로 높은 수익을 올리던 시절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KTB투자증권의 실적은 금융위기 이후 증권 거래량이 줄어들며 악화됐다. KTB투자증권은 2013년 순손실 404억 원, 2014년 순손실 534억 원을 냈다.

KTB투자증권는 잦은 CEO교체도 혼란을 겪었다.

호바트 엡스타인 초대KTB투자증권 대표가 권 회장과 불화로 1년 만에 사임하는 등 KTB투자증권 CEO들은 재임기간이 평균 1년반을 넘기지 못했다. 대표가 단명하니 사업전략도 수시로 바뀌었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공동경영을 계기로 부동산 분야를 위주로 IB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석종 사장은 “KTB투자증권이 이제 대형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거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구조화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특화된 증권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병철 부회장이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취득한 것도 경영진 교체에 대한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3월부터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10.10%를 보유하고 있다.

최 사장도 임기를 보장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IB부문에서 기틀을 잡고 성과를 내는데 4년 정도 걸린다”며 “권 회장에게 임기 3년 보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이 7월28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성문, KTB투자증권 매각할까


권 회장이 공동경영을 도입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KTB투자증권을 팔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KTB투자증권과 이 부회장 모두 매각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일 ‘임직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권 회장이 현업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도 10일 KTB투자증권 지분 0.59%를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을 30.59%로 늘리며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이 1999년 인수한 벤처캐피탈 공기업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모체다.

권 회장은 1999년 IMF로 일시적으로 부실기업이 된 KTB를 정부로부터 인수했다. 인수 1년 만에 벤처붐이 불면서 KTB의 당기순이익은 1998년 적자 1286억 원에서 1999년 흑자 1107억 원으로 돌아섰다.

권 회장은 KTB 이름을 KTB네트워크로 바꾸고 국내 벤처업계의 ‘돈줄’로서 막대한 위상을 구축했다.

그 뒤 권 회장은 2000년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참여하는 등 증권업 진출도 꾸준히 시도했지만 당시 규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권 회장은 증권업 진출을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증권업에 진출하게 되면 소매창구 수입을 기반으로 막대한 돈을 굴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는 그동안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꺼지며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KTB네트워크는 2000년대 초반 3천억 원에 가까운 투자손실을 봤다. 권 회장은 2008년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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