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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사 출신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되다
40세 자동차부품사업 시작 매출 8천억 효림그룹 일궈...올해 매출 1조 육박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 입력 : 2016-01-04 18:05:50

   
▲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 겸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이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에 올랐다.

한 회장은 40세에 자동차부품사업에 뛰어들어 17년 만에 연매출 8천억 원의 효림그룹을 일궈냈다.

◆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임기 시작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이 4일부터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의 임기를 시작했다. 여성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임기는 4일부터 시작이지만 취임식은 1월 말에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인협회는 1976년 한국여성실업인협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의 기업활동 촉진을 위한 법률인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 제13조 규정에 따라 1999년 7월 재출범한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전국 16개 지회와 2500여 개의 회원사를 보유했으며 지회별로 ‘여성창업 보육센터’를 운영하며 창업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의 임기는 3년 단임이다.

한 회장은 지난해 12월2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유효투표 241표 가운데 153표를 얻어 제8대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 회장은 ‘더 큰 협회, 새로운 리더’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5대 공약으로 대통령직속 여성경제인위원회 설립과 여성경제인 명예의 전당과 여성경제연구소 설립, 여성기업전용 인터넷은행 설립, 여성경제인 공동브랜드 개발, 회원사 생산제품 구매를 위한 ‘서로사랑 네트워크’ 구축을 내걸었다.

한 회장은 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경상북도 여성제조업 경영자들 모임인 사단법인 ‘경상북도여성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국내의 여성경제인 모임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 한무경, 대학강사에서 효림그룹 회장까지

한무경 회장은 40세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자동차산업계로 뛰어들어 현재의 효림그룹을 일궈냈다.

한 회장은 효성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문헌정보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대학교수를 꿈꾸며 대학강사로 일했다.

한 회장은 은행에서 일하던 아버지의 권유를 받고 1998년 10월 쌍용중공업의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을 인수해 효림산업을 창업했다. 쌍용중공업은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 회장은 스스로 “자동차의 ‘자’자도 몰랐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동차 문외한이었는데 기계용어집부터 공부하며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한 회장은 효림산업으로 첫해 60억 원의 매출을 내는데 성공했고 그 뒤 한번도 역성장을 하지 않으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다.

한 회장은 자동차부품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계열사들을 새로 설립하며 현재의 효림그룹을 만들었다.

한 회장은 성공비결에 대해 “자금도 중요하지만 벤처 성공은 사람이 우선이다"고 말한다.

   
▲ 효림그룹은 지난해 나비스타로부터 우수 납품업체 상인 다이아몬드 서플라이어 상(Diamond Supplier Awards)을 받았다.

◆ 연매출 1조 원 향해


효림그룹은 효림산업을 기반으로 효림정공과 효림에이치에프, 디젠, 효림에코플라즈마 등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한 회장은 이 계열사들의 대표를 모두 맡고 있다.

효림산업은 프로펠러샤프트 등의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로펠러 샤프트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핵심부품이다.

효림산업은 2005년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수입산 제품보다 30%가량 가벼운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효림산업이 만든 프로펠러 샤프트는 2008년 ‘제10회 산업기술혁신대상’을 수상했다.

효림정공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자동차 섀시(차대)를 만드는 기업이다.

한 회장은 2002년 자동차 부품사업 다각화를 위해 효림정공을 세웠다. 효림정공은 쌍용차에 섀시를 전량 납품하고 있다.

디젠은 차량용 LCD모듈과 네비게이션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디젠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효림에이치에프는 단조소재 전문기업이다.

한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상용차 제조기업인 ‘나비스타’와 접촉하고 있었는데 나비스타는 납품계약 조건으로 단조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납품업체를 원했다.

한 회장은 이를 위해 2005년 단조소재 회사를 인수하고 이름을 효림에이치에프로 바꾸었다. 효림산업은 이후 2008년부터 나비스타에 납품을 시작했고 지난해 나비스타로부터 다이아몬드 서플라이어 상(Diamond Supplier Awards)을 받았다.

다이아몬드 서플라이어 상은 나비스타가 매년 납품 업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2.5%의 최우수 업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효림에코플라즈마는 상온플라즈마 관련 연구전문 기업이다. 효림에코플라즈마는 자동차 유리 성에 제거용 발열 코팅과 매연저감 장치, 유독가스 분해용 공기정화기 등의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효림그룹의 전체 매출은 2014년 6600억 원에 이르렀다. 효림그룹은 지난해 매출 8천억 원으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효림그룹은 올해 전체매출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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