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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남대광은 어떻게 이건희 앞집을 샀을까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 입력 : 2018-12-24 18:34:50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조명받고 있는 대목은 34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앞집을 샀다는 점이다.
 
▲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24일 블랭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기업공개를 위해 주간사를 물색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2019년 1월에 주간사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뒀다”고 말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8년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립 첫 해인 2016년 매출 42억 원, 2017년 478억 원을 내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5억 원을 거뒀다.

남 대표는 기업가치가 오른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구주를 매각하고 전에 운영하던 영상 관련 회사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적지 않은 부를 축적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남 대표는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앞집을 대출 없이 62억 원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출금 1억 원 지원과 2년 동안 매달 200만 원 적금 지원 등 직원들의 복지도 사재로 지급한다.

남 대표는 '영상을 보는 눈'이 뛰어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돈벌이에 밝다.

그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설립하기 전 영상공유앱 ‘몬캐스트’를 운영하다가 영상 제작회사 ‘메이크어스’에 매각했다. 정확한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십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남 대표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세운 뒤에도 사회관계망에서 영상을 찾고 선별하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마약 베개’와 ‘퓨어썸 샤워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에서 유행을 타며 각각 100만 개 이상 팔렸다.

남 대표는 직관적 영상으로 시청자를 모으고 구매를 유도한다. 바이럴 마케팅에 능하다. 바이럴 마케팅은 누리꾼들이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도록 해 제품을 널리 알리는 홍보기법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영상을 활용해 제품을 효율적으로 알리고 구매욕을 자극한다. 영상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2018년 초까지만 해도 회사이름이 블랭크TV였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 영상 등으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 할 것 같으면 아무리 상품성이 높은 제품이더라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브랜드 ‘바디럽’이 판매하는 ‘퓨어썸 샤워기’ 광고는 단순하다. 한강물이 일반 샤워기와 퓨어썸 샤워기를 각각 통과하는 모습을 비교하며 필터에 걸러지는 흙탕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퓨어썸 샤워기를 사용해 한강에서 샤워를 한다.

또 다른 브랜드 ‘닥터원더’에서 내놓은 ‘악어발팩’ 광고도 비슷하다. 실제 사용후기라며 올린 제품 영상은 시원하게 발의 각질이 벗겨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구매욕을 자극한다.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만 978만 회 넘게 조회됐다.

남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페이스북에서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세웃동)’ 계정을 운영하며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남 대표는 이 계정에 친구들끼리 공유해 스스로 확산할만한 웃긴 영상들을 모았다. 큐레이터 역할을 한 것이다. 

남 대표는 이런 종류의 영상이 사회관계망 이용자들을 한 데 모은다는 점을 간파했다. 즉 트래픽이 발생하고 이용자가 콘텐츠에 몰입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는 친누나와 몬캐스트라는 앱을 만들어 세웃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남성들에게 공감을 받을만한 영상을 올리는 ‘남자들의 동영상’과 여성 공감 채널 ‘여자들의 동영상’ 등을 운영했다.

몬캐스트를 메이크어스에 매각한 뒤에는 메이크어스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세상에서 가장 소름돋는 라이브’와 ‘딩고뷰티’ 등 인기 채널을 기획했다.

그리고 메이크어스를 나와 2016년 2월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상품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상품을 두고 영상을 만들 때 소비자에게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설득 지점을 명확하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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