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을 노린다.
  
한수원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노려, 정재훈 스페인 태양광사업 본격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을 노리는데 스페인 태양광발전사업에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정 사장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스페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 최종 점검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한수원은 그동안 스페인을 무대로 한 태양광 발전사업 가능성은 면밀하게 살펴왔다.

최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프로젝트 입찰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사장은 스페인 태양광사업을 그린필드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린필드형은 직접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거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방식을 뜻한다.

스페인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스페인 정부는 2020년 기준 9GW 수준인 태양광발전 규모를 2030년 39GW로 확대하는 등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전력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페인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4.2GW, 3.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되는 등 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잇달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수원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스페인 태양광사업 점찍고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금융기관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스페인 태양광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스페인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금융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스페인 태양광사업은 한수원이 그리고 있는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부이다.

정 사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사업을 확대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 수력, 신재생 등으로 해외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과제도 수립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을 선도해야 한다”며 “미국 풍력발전사업과 칠레 태양광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로 해외에 진출하고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칠레와 미국 쪽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한수원은 2020년 칠레에 모두 1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남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육상풍력발전단지 지분을 양수하면서 미주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 사장은 미국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인수하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강화했다”며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