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이뮨메드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뮨메드는 올해 기술평가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3상은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뮨메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3상 도전, 안병옥 코스닥 상장 길 평탄

▲ (왼쪽부터) 김윤원 이뮨메드 이사회 의장과 안병옥 이뮨메드 대표이사.


21일 이뮨메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유럽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버피랄리맙’의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임상 데이터를 최종 점검 중이다.
 
이뮨메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진행했다.

버피랄리맙은 이뮨메드가 B형 간염, 인플루엔자 폐렴 등의 감염병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하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뮨메드는 버피랄리맙이 인체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감염 세포 안 바이러스의 이동과 복제를 막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버피랄리맙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뮨메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버피랄리맙의 임상2상 결과 투여군은 위약(가짜약)군과 비교해 사망률이 50% 감소했고 임상기간 동안 증상 악화로 기계호흡이나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비율도 1/4로 줄었다.

이뮨메드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해외 임상수탁기관(CRO)과 글로벌 임상 시험 추진을 위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17일 버피랄리맙 임상2상 완료 소식을 전하며 “유럽 임상 결과보고서가 최종 완료되는 대로 임상2상 시험의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며 “경구용 치료제 등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이외에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임상2상 진행)와 인플루엔자 유발 폐렴 치료제(임상1상 진행) 후보물질, 바이러스 유발 암 치료제 후보물질, 뎅기열 백신 후보물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는 버피랄리맙의 임상개발과 함께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기술력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재무제표상 한국거래소가 정한 상장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성평가를 받아야 한다. 기술성평가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과 시장성을 평가받는 것을 말한다.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 우위도, 인력 수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받는데 2곳 기관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이뮨메드는 앞서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뮨메드가 아직 기술수출 사례는 없지만 임상3상에 도전하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과 공동개발협약 사례가 있어 코스닥 입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뮨메드는 2021년 4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뮨메드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약 5천억 원으로 바라본다.

이뮨메드는 설립자인 김윤원 한림의대 교수와 안병옥 대표가 각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학교 의대 미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2000년 이뮨메드를 설립했다. 그는 2021년 4월 기준 이뮨메드 주식 133만7706주(지분율 4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안 대표는 동아에스티에서 개발본부장으로 일하던 2019년 이뮨메드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