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반도체 매출 인텔 넘어 세계 1위, 메모리 의존 커져

▲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2021년 세계 반도체 매출 집계.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3년만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올랐다.

데이터서버와 PC 등 분야에서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균 가격도 높아져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반도체기업 매출 총합은 5834억7700만 달러로 2020년과 비교해 25.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 반도체사업에서 759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내며 글로벌 반도체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577억2900만 달러로 미국 인텔에 이어 2위에 그쳤는데 2018년 이후 3년만에 연간 반도체 매출 선두를 탈환한 것이다.

인텔 2021년 반도체 매출은 73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31.6%에 이르는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내며 시장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가트너는 “2021년에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와 PC 수요 증가세가 이어져 메모리반도체시장 호황을 이끌었다”며 “특히 D램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반도체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 대비 메모리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34.2%로 전체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반도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시스템반도체보다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는 폭은 더욱 커진 셈이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반도체 매출은 363억2600만 달러로 세계 3위에 올랐다. 2020년과 비교하면 40.2% 증가했다.

미국 마이크론(284억4900만 달러), 퀄컴(268억5600만 달러), 브로드컴(187만4900달러), 대만 미디어텍(174억5200만 달러)가 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가트너는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발생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와 5G 스마트폰 대중화 등이 반도체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