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그린라이트)와 맺은 코로나19 mRNA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의 구체적 내용이 확인됐다.

그린라이트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계약 규모와 계약기간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독] 삼바, 그린라이트 코로나백신 위탁생산 계약 규모 '137억 + α'

▲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왼쪽)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그린라이트는 최소 구매 약정을 근거로 올해부터 내년 1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최소 1150만 달러(약 137억 원)를 지불한다. 이는 그린라이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별도로 공급하는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그린라이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백신 상업생산에 관한 최소 구매 약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백신 수요에 관계없이 매해 일정한 수량의 생산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어디까지나 최소 구매금액인 만큼 향후 그린라이트 백신의 상용화 및 수요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위탁생산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그린라이트의 위탁생산 계약은 별도 조정이 없으면 2026년 12월31일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라이트는 계약기간이 끝날 때나 끝나기 전에 그린라이트가 지정하는 시설로 백신 상업생산 제조공정을 이전할 수 있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계약 내용은 그린라이트와 합병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인바이런멘털임팩트액퀴지션(Environmental Impact Acquisition Corp.)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결합 보고서에 담겨 있다.

그린라이트는 올해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상반기 임상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빠르면 2023년 1분기 규제당국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의 3공장에 구축하는 mRNA 백신 생산설비를 통해 그린라이트 백신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 2분기부터 임상을 위한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계획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린라이트 이외에도 다양한 mRNA 백신 고객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mRNA 백신을 계속 수주하기 위해 다른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라이트는 2008년 설립된 농업생명공학기업이다. 코로나19 mRNA 백신뿐 아니라 RNA 기반 살충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인바이런멘털임팩트액퀴지션과 합병이 예정됐다. 2월1일 합병을 승인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연다.

그린라이트 기업가치는 약 12억 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