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에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초로 '경 단위' 주문이 접수되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도 역대급 청약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투자 열풍, 청약 대신 공모주펀드 뜬다

▲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균등배정 물량은 1계좌당 평균 2~3주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만큼 투자자 1인당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균등배정 물량은 1계좌당 평균 2~3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1062만5천~1275만 주다. 이 가운데 절반인 531만2500~637만5천 주는 균등배정방식으로 배분된다.

균등배정방식은 최소 청약단위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모든 투자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2021년 1월 도입됐다.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하는 비례배정과 달리 균등배정 물량을 최소 청약금액을 넘긴 청약건수로 나눠 똑같은 물량을 배정하는 것이다.

기업공개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정 제도가 도입되고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에 가장 많은 청약 계좌가 몰린 것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 공모청약이다. 카카오뱅크 일반공모 청약에는 모두 186만44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는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어 약 200만~250만 건의 청약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균등배정 물량(531만2500~637만5천 주)을 200만~250만 개의 청약계좌에 똑같이 배분한다고 계산하면 계좌당 약 2.13~3.19주가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청약 열기가 뜨거운 만큼 100조 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1억 원의 증거금을 납입해도 비례배정으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5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공모주 물량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25%~30%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청약으로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개인투자자의 2배가 넘는 55%~75%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도 기관투자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일반청약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공모주 물량의 5%가 우선배정되는 하이일드 펀드가 공모주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업공개 회사는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식의 5%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올해 들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3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공모투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안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트리니티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등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지안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2호 △파인밸류 IPO8호(공모주하이일드)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트리니티하이일드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2호(채권혼합) △브이아이 공모주 하이일드 증권 투자신탁 2호(채권혼합) 등이다.

증권사 가운데는 유안타증권이 공모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와 우량 공모주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위노(We Know) 공모주펀드랩 제2호‘를 내놓기도 했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랩운용팀장은 "올해 기업공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노 공모주 펀드랩은 공모주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부터 성장성 높은 대형 기업들의 공모가 많이 예정돼 있어 가급적 빨리 공모주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1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