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제네시스 G90 초반 흥행몰이, 장재훈 벤츠S클래스 넘는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제네시스 미디어 행사에 나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제네시스 G90을 앞세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지난해  GV70과 GV80 등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는데 올해는 대형세단이자 기함급(플래그십) 세단인 G90을 통해 유럽과 중국에서 제네시스 판매량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제네시스 G90 사전계약에서 1만8천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G90은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5089대 팔렸다. 20영업일의 사전계약 기간동안 지난해 판매량의 3배가 넘는 사전계약 물량이 접수돼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네시스 G90은 2015년 이후 약 6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자 현대차 내연기관에서 사실상 마지막 세대 기함급 모델이다. 

그동안 국내 대형세단 시장은 다른 차급에서와 달리 수입차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펼쳐왔다.

다른 차급에서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의 차종이 대부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함급 차량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제네시스 G90 판매량은 2021년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9929대)에 절반에 머물렀다.

장 사장은 국내에서부터 대형세단 시장을 차근차근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전용 정비서비스인 ‘팀 G90 서비스’와 ‘쇼퍼 아카데미’. ‘제네시스 프리빌리지’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퍼 아카데미는 운전 인력을 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운전 인력이 G90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호텔 내 전용 공간 등 맞춤형 라이프서비스인 제네시스 프리빌리지까지 운영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오늘Who] 제네시스 G90 초반 흥행몰이, 장재훈 벤츠S클래스 넘는다

▲ 4세대 G90. <현대자동차>


장 사장에게 이번 G90 완전변경 모델 판매성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플래그십 세단 판매에서 해외 고급차 브랜드들을 넘는다면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어서다.

플래그십 차량은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그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 모델로 여겨진다.

실제 이번에 완전변경한 G90은 플래그십 4세대 모델로 1세대는 에쿠스였다. 당시 에쿠스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도요타 렉서스 LS와 경쟁하기 위해 제작된 모델이었으나 브랜드 가치에서 이들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SUV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인 만큼 이번에는 고급세단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2021년 미국에서 GV70과 GV80 등 SUV 라인업을 보강해 판매량을 1년 전보다 202.9% 늘렸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해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어 G90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유럽은 럭셔리카 브랜드의 본고장인 데다 중국은 현재 럭셔리카를 중심으로 자동차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장 사장은 11일 경기 용인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럭셔리의 본고장인 만큼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들어갈 것이다"며 "중국도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의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올해 판매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