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은 CJ그룹 회장이다.

공격적 경영으로 매출 2조 원 안팎의 식품기업이었던 제일제당을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워냈다.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2030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내걸었다.

4대 성장엔진을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필요한 인재를 적극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960년 3월19일 서울에서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씨티은행을 거쳐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경리부 과장, 상무이사, 부사장, 부회장을 거쳤다.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1심과 2심, 파기환송심까지 3년 넘게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경영일선에 복귀해 CJ그룹의 인수합병과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검소하고 소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계열사 대표 전원 유임하고 신임 임원 대폭 늘려
이재현은 2021년 12월27일 단행한 2022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전원 유임하고 신임 임원(경영리더) 53명을 승진시켰다.

CJ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 유임 이유를 두고 리더십을 안정화하고 2021년 11월 발표한 중기비전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강호성 CJENM 대표이사,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지켰다. 2022년 3월까지로 임기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던 송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허민호 CJENM 대표이사도 유임됐다.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통합된 새 직급인 ‘경영리더’에는 53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2020년 19명, 2021년 38명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분야별로는 글로벌(11명), 전략기획(6명), 신사업(5명), e커머스·정보기술(IT)/디지털(4명) 등 그룹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서 신임임원이 다수 나왔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CJ그룹 실적.

이재현 아들 이선호와 딸 이경후 남매 경영수업 본격화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임원인 경영리더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2022년 1월1일자로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맡게 됐다.

앞서 이 부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일하며 성과를 낸 비비고 해외 마케팅의 연장선상으로 업무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이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990년 5월30일 출생인데 올해 만31세로 CJ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승진자다.

그가 2021년 1월18일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을 받아 업무에 복귀한 지 약 1년 만에 승진이 이뤄졌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19년 9월 마약밀반입 혐의가 제기돼 2020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2020년 2월 CJ제일제당에서 정직처분을 당한 뒤 1년4개월 만에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한류 음식(K-푸드) 세계화를 위해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 진행한 비비고 마케팅에서 성과를 냈다.

이재현의 장녀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는 2022년 1월1일자로 단행된 임원 직급 통합에 따라 경영리더가 됐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던 미디어사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2020년 12월10일 CJ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대우는 그동안 CJ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었는데 ‘사랑의 불시착’, K-CON(K팝 콘서트)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분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 부사장대우의 승진과 동시에 브랜드전략실도 확대개편됐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재현이 장기적으로 이선호 경영리더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경영리더에게는 미디어사업을 맡겨 이재현, 이미경 남매의 역할을 재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J그룹 임원 직급 통합
CJ그룹은 2022년부터 기존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운영됐던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그룹이 처음이다.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그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사무공간·비서·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도 앞으로는 일정 비용 한도 안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바뀐다.

이번 조치에 따라 CJ는 내년부터 임원의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한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시행하고 있어 변화가 없다.

CJ는 일반 직원들의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CJ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의 역량 및 역할을 중심으로 한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다. CJCGV와 CJ푸드빌도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웰니스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제약바이오사업 본격화
이재현은 CJ바이오사이언스를 앞세워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1월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다"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넘버원(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기업’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도 내놨다.

먼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뒤이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임상 성공률을 높인다. 아울러 신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바이오기업 천랩이 이름을 바꿔 출범한 것이다.

천종식 대표는 천랩 창립자이며 최대주주로 2000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앞서 2021년 7월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약 983억 원을 들여 천랩 지분 44%를 확보했다.

천랩은 2009년에 설립됐으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자료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정밀분류 플랫폼을 구축해 두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말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문을 분사한 'CJ웰케어'와 시너지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웰케어 본사가 있는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그랜드센트럴타워 B동 7층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CJ웰케어는 그랜드센트럴타워 B동 5층과 6층을 쓸 것으로 예정됐다.

CJ제일제당은 100% 자회사로 CJ웰케어를 2022년 1월1일자로 설립했다.

CJ웰케어는 CJ바이오사이언스와 발맞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유산균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11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을 인수했다.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암치료제, 바이러스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CJENM 4대 성장동력인 ‘컬쳐’ 맡아 인수합병 활발
CJENM은 이재현이 중기 비전을 발표한 직후부터 발빠르게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결과들을 발표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ENM은 2021년 11월19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아래에 있는 제작 스튜디오인 인데버콘텐트 지분 80%를 약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12월에는 미국의 종합미디어 기업인 바이아컴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데버콘텐트는 2017년 설립된 스튜디오로 자체 프로덕션시스템과 폭넓은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와 유통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영화 '라라랜드'와 '콜미 바이 유어네임', 드라마 '킬링이브'와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이 있다.

바이아컴CBS는 바이아컴 지상파TV CBS, 영화사 파라마운트, 온라인동영상플랫폼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앞으로 두 기업은 CJENM의 고유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CJ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부문을 물적분할해 ‘제2의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CJENM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CJ그룹의 강점인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약 32만6400㎡ 규모의 부지에 실내 2만 석과 야외 4만 명의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을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8천억 원에 이른다.

CJ그룹은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세계 한류팬이 찾는 ‘K-콘텐츠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CJ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21년에만 170억 원 규모로 직간접 투자를 진행했다.

CJ온스타일은 2021년 CJ그룹의 투자회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외부 우수 벤처캐피탈인 컴퍼니K파트너스, 에이벤처스 등에 모두 130억 원을 출자했다.

패션 등 핵심 카테고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과 건강기능식, 리테일테크 관련 회사에는 40억 원 규모를 직접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5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회사 애트니에 투자해 지분 6% 이상을 확보했으며 11월에는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네트워크 기반의 건강기능식품회사 엔라이즈(옛 승명)에도 투자했다.

가상 사이즈 측정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이딕션 투자도 2021년에 마무리했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3일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 비전을 밝히고 있다. < CJ >

△CJ그룹 중기 비전 내놔
이재현은 4대 성장엔진을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4대 성장엔진으로는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등이다.

이재현은 2021년 11월3일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 비전을 밝히면서 그룹의 혁신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룹 비전을 모든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은 "계열사들은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들은 또 기본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현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4대 성장엔진을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전환에 4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

△CJ그룹 계열사, 코로나19에 실적 엇갈려
CJ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로 2021년 3분기까지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물류, 문화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데 식품사업만 떼놓고 보면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에서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는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이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고 2021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541억 원, 영업이익 4332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순이익은 21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4조2243억 원, 영업이익은 3222억 원을 봤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3.3% 늘었다.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고 분기 매출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3분기가 처음이다. 양대축인 식품과 바이오사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성장을 견인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2021년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4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36.8% 늘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562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6% 감소했다.

문화사업 계열사 실적도 엇갈렸다.

CJENM은 미디어부문을 앞세워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CJENM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75억 원, 영업이익 878억 원을 거뒀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미디어부문 매출은 19.5% 증가한 4428억 원, 영업이익은 119.4% 늘어난 642억 원을 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갯마을 차차차 등의 호조에 힘입어 TV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9%, 33.3% 늘어났다.

커머스부문 실적은 여름철 비수기 및 늦더위, 오프라인 소비 수요 증가 트렌드, 모바일 중심 사업 전환 비용 및 TV채널 운영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화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331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영화와 뮤지컬의 흥행 성적이 부진했다.

CJCGV는 2021년 3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며 적자를 이어갔다.

CJCGV는 2021년 3분기 매출은 1621억 원, 영업손실 775억 원, 순손실 1239억 원을 봤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며 적자를 이어갔다.

CJCGV는 터키, 중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인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진입하면서 매출을 회복했고, 유럽·북미에서도 4DX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따라 영업손실이 소폭 줄었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ESG경영 강화
이재현은 2021년부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편)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CJ그룹이 2021년 신년사에서 ESG라는 단어를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ESG를 주요 경영화두로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은 지주사를 비롯한 주요 3개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2021년 5월 결정했다.

CJ 지주사 이사회 아래에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되며 ESG 관련 임원 2명(재경팀·인사운영팀)이 간사로 참여한다.

CJ그룹은 그룹의 ESG정책 전반을 심의하고 자문할 ESG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자문위원회는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자문위원회는 앞으로 ESG위원회에 상정될 안건을 미리 심의하고 계열사 ESG 전략과 정책에 다각도로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별개로 CJ그룹은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로 이뤄진 ‘대표이사협의체’를 운영해 그룹 ESG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4월 이사회 안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출범했으며 CJ대한통운과 CJENM도 5월 각자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성과주의에 기초한 임원인사 및 인사제도 도입
이재현은 2021년 새 인사평가제도인 PMDS+(플러스)를 도입해 임직원 전체에 대한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PMDS+는 기존 성과주의 인사평가제도인 PMDS(Performance Management & Development System)를 향상시킨 것이다. 1차 평가자인 팀장에게 연봉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강력한 평가권한을 부여했다.

이재현은 앞서 2020년 12월10일 실시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2020년 실적부진을 겪거나 논란이 있었던 계열사들의 대표를 모두 물갈이했다. 신상필벌을 세워야 코로나19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CJ대한통운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강신호 대표가 이동해 맡았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강신호 대표는 일찍이 2012년 CJ대한통운의 PI추진실 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강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 CJ제일제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 이재현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을 유지하지만 대외업무에 집중하게 됐다.

CJENM, CJCGV,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대표이사도 모두 교체됐다. 모두 2020년 실적이 부진했다. 이재현은 대표 교체를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강호성 CJENM 대표 내정자는 연예계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CJENM의 준법경영 강화와 함께 미디어사업에서 변화를 모색하라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JENM 대표에서 CJCGV 대표로 자리를 옮긴 허민회 대표는 기회를 더 받았다. 허 대표는 CJ그룹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이자 해결사로 꼽혀 이재현의 신임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CJCGV 활로를 찾는 역활이 맡겨졌다.

이 인사로 이재현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샐러리맨 신화’이자 CJ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의 역할은 대외업무로 축소됐다. 많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부사장급이 맡게 되면서 세대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재현은 이렇게 구축한 친정체제를 바탕으로 미디어, 물류, 식품이라는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CJ그룹 도약'을 향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 경영총괄을 '실세'로 키워 계열사에 투입
이재현은 2014년부터 CJ 경영총괄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세워 그룹의 대전략을 짜도록 한 뒤 계열사 대표로 투입해 이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사례로는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꼽힌다.

허민회 대표는 이재현이 2013년 구속된 뒤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서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은 5인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으며 허민회 당시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이를 겸직했으며 이재현이 물러난 CJE&M, CJ오쇼핑, CJCGV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물려받기도 했다.

CJ에서는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차질을 줄이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CJ 경영총괄직은 사업관리, 재무 등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을 챙겼다.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며 사실상 안살림을 맡았다.

최은석 대표는 2017년 7월 이재현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때 CJ대한통운에서 CJ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다.

경영전략총괄은 CJ그룹의 기획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그룹의 재무나 인수합병,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경영총괄이었는데 최은석 대표가 자리를 옮길 때 경영전략총괄로 이름과 역할이 바뀌었다.

이를 두고 이재현이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 취한 조치라는 말도 나왔다.

최 대표는 CJ 경영전략총괄로 있을 때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마케팅 등 핵심업무를 제대로 해내면서 이재현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할 때 인수 과정을 주도했다.

최 대표는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나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다양한 신사업과 미국시장 공략을 직접 이끌게 됐다. 동시에 CJ그룹의 후계자 교육까지 맡게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장남 이선호씨는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업무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선호씨가 CJ제일제당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후견인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자금 마련
이재현은 CJ올리브영 일부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현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지주회사 CJ 지분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1년 3월 CJ올리브영 지분 6.88%를 1018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를 두고 지분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어 승계자금 마련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주관사로, 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 진행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올리브영은 2020년 12월 사전기업공개(pre-IPO)를 통해 1조8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CJ그룹 경영권 승계하려면 이재현이 들고 있는 CJ 지분 42.07%(1227만5574주)를 상속 또는 증여받아야 한다.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올리브영 지분율은 2021년 3월 기준 11.09%(120만1298주)다. CJ 보통주 지분율은 2021년 3분기 기준 2.75%다.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
CJ그룹은 2020년 10월26일 네이버와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해 물류 및 콘텐츠분야의 협력을 확대했다.

CJ그룹의 콘텐츠부문 계열사인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네이버와 1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바꿨다. 물류부문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주식 교환으로 CJ그룹 계열사들이 얻게 된 네이버 지분율은 각각 CJ대한통운 0.64%, CJENM 0.32%, 스튜디오드래곤 0.32%다.

CJENM,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네이버와 콘텐츠분야에서 각자의 지식재산(IP)과 플랫폼 등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세 기업은 보유한 지식재산을 활용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 콘텐츠와 숏폼(모바일에 특화된 짧은 길이의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지식재산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향후 3년 동안 전체 3천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 제작과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사업자(OTT) ‘티빙’,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인 ‘브이라이브’와 ‘라인’ 등 플랫폼들도 서로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은 물류부문에서 네이버의 46만여 개에 이르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물류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물건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4월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서비스를 놓고 네이버와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같은해 7월 네이버와 손잡고 e커머스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e-풀필먼트’ 확대를 위해 운영센터 규모를 66만㎡ 이상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풀필먼트센터는 46만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운영된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업체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배송부터 보관, 재고관리, 교환과 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서비스다.

모든 절차를 맡기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아마존을 시작으로 Fedex, DHL 등 글로벌 물류기업도 풀필먼트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전국 단위의 배송거점을 활용한 일반택배로 수익성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국 단위의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고 배송 속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풀필먼트서비스로 점차 사업구조를 바꿀 필요가 커지고 있다.

CJ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은 CJENM, CJ대한통운의 주요사업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택배업체와 경쟁해왔으나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와 새로 경쟁해야 한다. 쿠팡은 연간 물동량이 약 5억 박스 규모에 이르며 ‘로켓배송’(익일배송)을 앞세워 물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JENM의 주력인 콘텐츠, 방송 플랫폼, 커머스사업도 IT기업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쇼핑공룡’으로 변신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 IT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CJ그룹은 2019년까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이재현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CGV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유휴자산 및 비주력사업부문들을 팔거나 정리하는 등 그룹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비주력사업인 CJ헬스케어, CJ헬로 등을 매각하는 사업구조 재편도 추진했다.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21년 10월 CJ셀렉타를 매각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셀렉타는 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업체로 CJ제일제당은 2017년 8월 3600억 원을 들여 브라질 식품회사 셀렉타를 인수해 CJ셀렉타로 출범시켰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말 서울 가양동 부지와 영등포 공장부지, CJ인재원 부지 절반을 매각했고 미국법인 CJ아메리카 상환우선주 6천만 주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비용 효율화, 가공식품 상품수 구조조정 등을 추진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2월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CJENM도 2021년 5월 게임전문 케이블 채널 OGN(온게임넷)을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매물로 내놨다.

앞서 2020년 말에는 아동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을 엔터테인먼트·취미·공연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캔 컨소시엄에 매각했으며 2019년 2월 자회사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8천억 원에 LG유플러스에 넘기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자회사 2021년 2월 CJ로킨의 지분의 전량 73.1%를 사모펀드인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약 7338억 원이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룽칭물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인수해 CJ로킨을 세운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CJ로킨 매각을 두고 사업환경 변화를 고려한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JCGV는 해외법인 지분을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CJCGV는 2019년 9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들을 특수목적법인(SPC) 1개로 묶고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3336억 원)에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게 매각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4월 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보유지분 45%를 2025억 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매각을 추진하다가 무산됐다.

추진하던 인수합병도 일부 중단했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5월27일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를 포기했으며 CJ제일제당도 미국 식품첨가물기업 프리노바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CJ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은 상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수합병
CJ그룹은 이재현이 2017년 경영에 복귀하며 내건 경영목표인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현지 식품회사와 물류회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

2018년 11월에는 18억4천만 달러(약 2조881억 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2019년 초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또 이재현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바탕을 갖추게 됐다.

CJ대한통운 역시 2018년 6월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의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은 지주회사 CJ를 정점으로 CJ제일제당과 CJENM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재현은 2017년 12월19일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삼각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각합병이란 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이다.

CJ그룹은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 단독 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 CJ대한통운 지배구조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각각 지분 20.1%씩 보유한 공동 자회사 형태로 지배되는 형태로 CJ대한통운 인수 때 자금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활용해 지주회사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았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주식 수를 보유해야해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2018년 1월17일 CJ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18년 6월 말 CJ오쇼핑과 CJE&M은 합병해 CJENM이 됐다.

2019년에는 CJ올리브영을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별도법인으로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분할 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이다. IT부문은 지주사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CJ올리브영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되면서 기존 CJ올리브영의 주주구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2019년 11월 인적분할 당시 기준으로 CJ 55.01%, 이선호 부장 17.97%, 이경후 부사장대우 6.91% 등이다.

CJ올리브영은 2014년 CJ시스템즈에 흡수합병됐다가 5년 만에 다시 홀로서기를 하게 된 것이다.

CJ올리브영이 인적분할되면서 중장기적으로 CJ올리브영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앞으로 이뤄질 CJ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해외매출 비중 증가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
이재현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주요 경영진에게 “세계를 재패할 자신감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육성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CJ그룹은 2019년 8월17일과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CJ 글로벌데이 인(in) LA'를 열었다.

CJ 글로벌데이는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IT 등 CJ의 핵심 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우수인재들을 초청해 CJ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당시 박근희 CJ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허민회 CJENM 대표이사, 이경배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임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2019년 8월15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미학술대회2019’에 CJ제일제당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바이오분야의 현지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CJ그룹은 2019년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30% 수준이며 2018년 해외매출은 2017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재현은 평소에도 “사람이 CJ의 미래다”며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인재제일(人材第一)의 창업이념을 강조한다.

△신형우선주 증여로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이재현은 2020년 3월30일 자녀인 이경후씨, 이선호씨에게 2019년 증여한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 증여를 취소하고 2020년 4월1일자로 재증여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절세 차원에서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2020년 4월1일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과 비교해 36.3% 내렸다.

앞서 이재현은 2019년 말 두 자녀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 주를 증여했다.

CJ는 2019년 12월9일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장녀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각각 92만668주씩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10년 뒤면 각각 CJ 지분을 3.8%, 5.2% 보유하게 된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주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신형우선주는 당장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재계에서 지분승계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영권을 물려받을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이 아직 젊은 만큼 신형우선주를 활용한 지분승계가 최적의 방안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현은 2019년 12월3일 종가 기준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신형우선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법에 정해진 증여세에 해당하는 7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해 편법 논란도 차단했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데 이재현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나눠주면서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대우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
이재현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복합 문화공간 CJ라이브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주체는 CJENM 자회사 CJ라이브시티다.

CJ라이브시티는 2021년 10월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CJ라이브시티는 약 32만6400㎡(10만 평) 부지에 실내 2만 석과 야외 4만 명의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세계인이 방한해 우리 콘텐츠를 즐기는 인바운드 한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며 “CJ라이브시티는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세계 한류 팬이 찾는 신한류의 구심점이자 K-콘텐츠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에는 문화콘텐츠 업무시설과 함께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 상업·숙박시설, 친환경 생태 공간도 들어선다.

CJ라이브시티는 이들 공간을 메타버스를 활용한 ‘버추얼 라이브시티’로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주변에는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지식재산(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이 조성돼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에는 연간 2천 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 1조6천 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개관 이후 10년 동안 28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2006년 프라임개발이 경기도와 '한류우드'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을 2015년 CJE&M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어받은 것이다.

2016년 기공식을 열고 출발했지만 2017년 이전 정부와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가 경기도가 2020년 7월 3차 사업변경안을 승인하면서 표류하던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CJ라이브시티사업 재개문제가 총선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떠오르면서 경기도와 CJ 사이 논의에 탄력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CJ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나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대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조이렌트카와 부동산 관리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3곳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으로 지정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CGV의 스크린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재현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CJCGV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71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CJCGV는 2017년 말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부과됐던 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관한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상고를 포기했다.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했다.

CJ그룹은 2018년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으로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로 30억6천만 원에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현행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었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양도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재현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도 2018년 3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었던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CJ그룹 비전 ‘월드베스트 CJ’ 제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비중을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재현은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의 비전에 따라 식품, 물류 등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손경식 CJ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에서 “목표가 멀어 보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의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CJ그룹은 매출 24조31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그레이트 CJ의 2020년 매출목표가 100조 원인 것에 견줘 4분의1도 안되는 수치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9월27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 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대회 더CJ컵 나인브릿지 운영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이재현은 CJ그룹 주관으로 글로벌 골프대회 ‘더CJ컵 나인브릿지’를 열고 있다.

미국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을 그룹의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CJ그룹은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를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

CJ그룹은 2022년 10월 열리는 더CJ컵은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CJ그룹은 이 대회를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이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2021년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밋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선수 및 대회 관계자를 위해 마련된 ‘비비고 키친’에서는 12명의 셰프들이 현장에 출동해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와 미국에서 새로 출시한 고추장 소스 ‘갓추(GOTCHU)’를 활용한 비빔밥, 고추장 폭립 등의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2020년에는 골프대회 기간에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마케팅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더CJ컵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PGA투어 주요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해 비비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CJ그룹는 2017년 대회의 미디어 노출효과가 1668억 원에 이른다고 봤다. 미국 PGA투어 사무국은 더CJ컵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천억 원으로 봤다.

이는 후원 선수들이 입은 셔츠과 모자에 새겨진 CJ 로고가 실시간으로 세계 고객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포함한 것이다.

CJ그룹은 더CJ컵 운영비로 연간 300억 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더CJ컵 1회 대회는 3만5천여 명이, 2회 대회에는 4만여 명이 갤러리로 대회장을 찾았으며 각 대회는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됐다.

이재현은 2019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더CJ컵 행사 마지막 날 대회 시상자로 직접 참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더CJ컵 대회기간에 직접 제주도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재현은 더CJ컵 대회를 “글로벌 CJ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가 고급 스포츠이지만 세계인들이 지역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비비고의 고급화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인수합병으로 CJ그룹 키워
이재현은 돋보이는 선구안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웠다.

이재현은 1993년 6월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을 때부터 오너로 일해왔다.

이재현은 기존 식품 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CJ그룹의 사업을 확대했다.

1995년 12월 제일제당건설(CJ개발, 현재 CJ건설로 회사이름 변경), 1999년 3월 제일빌리지(현 CJCGV), 2000년 3월 에스앤티글로벌(CJ엔터테인먼트, 현 CJENM), 2000년 5월 삼구쇼핑(CJ홈쇼핑, 현 CJ오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해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부터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시점이라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11년 포스코를 물리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다. 이재현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5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CEO(왼쪽 첫번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그룹 >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공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현장에서 남동생인 이재현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성취의 배경에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있다. 제일제당은 1995년 할리우드의 신생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왔다.

이재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만나 피자를 먹으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과감히 투자했다.

이재현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극장인 ‘CGV강변11’을 개장해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대전환을 이뤘다.

CJ그룹은 한국영화계에 현대적 투자와 배급시스템을 확립했고 멀티플렉스극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무엇보다 소수의 극장들이 형성한 카르텔을 깨 다양한 장르, 신선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보국의 사명감으로 주변의 반대와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밀어붙였다.

CJ그룹은 1995년부터 320편이 넘는 한국영화를 투자배급했다. 역대 최다 관중 동원기록을 지닌 영화 '명량'도 CJ의 투자결과였다.

△CJ그룹이 걸어온 길
CJ그룹은 1953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제일제당(현 CJ)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탕가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으로 통하는 설탕산업에 뛰어들어 '백설' 브랜드를 앞세워 사세를 키웠다.

1963년에는 대상의 '미원'에 대항하기 위해 조미료 '미풍'을 만들어 MSG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5년 복합조미료 '다시다'를 만들어 1980년 미원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1985년 이병철 창업주는 이재현을 제일제당에 불러들여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한 뒤 제일제당은 1993년 삼성에서 분리해 나왔으며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출범했다. 1995년에는 드림웍스 설립 출자를 계기로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했다.

2002년 창사 50주년을 1년 앞두고 그룹명을 CJ로 바꿨다. 2007년 CJ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식품사업부문을 분리해 CJ제일제당을 설립했다.

2011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며 2013년 CJ대한통운에 기존 물류사업부문을 합쳤다.

CJ그룹은 2021년 현재 식품과 물류, 문화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사업에서 CJ제일제당은 설탕, 조미료, 사료, 제약 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백설, 다시다, 햇반, 비비고, 뚜레쥬르, VIPS 등이 있다.

물류분야에는 CJ대한통운이, 유통사업에서는 CJ올리브영이 있다.

문화사업에서는 CJENM과 CJCGV가 영화와 TV 드라마, 음악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문화사업의 주요 브랜드에는 tvN, 투니버스, 온스타일, 캐치온, 엠넷 등이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 2월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현은 CJ그룹의 중기비전을 통해 그가 내걸었던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해야 한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는 중기비전을 통해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점찍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회장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비중을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하지만 이재현의 청사진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24조31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이 내건 그레이트 CJ의 2020년 매출목표가 100조 원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1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CJ그룹의 대표 식품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에서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나 CJ푸드빌 등은 2020년 코로나19로 영업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CJ그룹의 문화부문 대표계열사인 CJCGV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020년 영업손실 2305억 원을 본 데 이어 2021년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932억 원을 냈다.

이 회장은 이런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본능을 적극 살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자료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정밀분류 플랫폼을 구축한 천랩을 인수했다.

아울러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CJENM도 미국 제작 스튜디오인 인데버콘텐트를 인수하고 미국의 종합미디어기업인 바이아컴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재현은 목표 달성을 위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하고잡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재현은 네이버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CJ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과 네이버의 협력은 다방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 유료멤버십 이용자에게 2021년 3월부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이용혜택을 주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함께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CJENM이 보유한 음악, 공연, 영상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의 플랫폼에 실어 내보낸다면 CJENM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라인과 브이라이브 등 일본과 동남아에서 영향력이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또 네이버의 웹툰을 CJENM이 드라마로 제작하는 협력도 예상된다. 네이버는 웹툰 분야 글로벌 1위 사업자이며 2020년 8월 월간 거래액이 8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재현은 경영권 승계도 준비해야 한다.

유력한 후계자는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다.

CJ그룹이 2022년 정기인사부터 ‘경영리더’로 단일화하는 방침을 내놓은 데 따라 CJ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선호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으나 2019년 마약밀수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2021년 1월 CJ제일제당에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CJ제일제당에 복귀한 뒤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에서 전면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 진행한 비비고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복귀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부장은 CJ4우선주(신형우선주)도 꾸준히 추가로 매입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형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로 CJ의 신형우선주는 2029년이 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선호는 2021년 3분기에 CJ4우선주를 추가로 매입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25.16%로 그해 2분기보다 0.32%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2020년 말 기준 이 부장은 CJ4우선주 지분 22.98%를 들고 있었지만 2021년 1분기 24.84%로 늘렸다. 2분기에는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았지만 3분기 들어 다시 우선주를 매입했다.

이선호는 CJ 지분 2.75%를, 장녀인 이경후 CJENM 경영리더는 CJ 지분 1.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선호 부장이나 이경후 부사장대우가 이재현의 CJ 지분 42.07%를 그대로 물려받는다면 내야하는 세금은 8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평가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재를 아끼고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그룹 인트라넷에서 운영되는 ‘CEO대화방’을 통해 직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직원들과 거리를 두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계열사 임원에게 전화를 걸거나 신입사원들과 면담을 하는 등 사내활동을 늘려갔다.

중요한 보고는 하루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는다. 즉석에서 받는 보고는 내용 이해도도 떨어질 뿐 아니라 시간 낭비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루 앞서 전달받은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방향을 미리 준비한 다음 정식 보고에서 실무자와 논의한다.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임직원에게 전폭적 신뢰를 보낸다고 한다.

다른 대기업 후계자들과 달리 유학을 가지 않았고 젊어서부터 검소하고 소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시절 평범하게 지내 주변 친구들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란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대학을 다닐 때도 늘 버스를 이용했고 점심식사는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한다. 1983년 삼성그룹이 아닌 씨티은행에 입사했는데 할아버지 이병철 창업주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제일제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선진적 근무환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제당 부회장 시절 창의경영을 시행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과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 파괴와 복장 자율화, 유연 출퇴근제 등을 시행했다.

제일제당 상무 시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사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별도의 사업을 시키는 사내기업가제도, 일상업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업무 개선을 연구하는 유레카팀, 서로 다른 분야의 교환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1995년 제일제당이 드림웍스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영화사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재현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드림웍스를 세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나 사업계획을 논의했는데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만나 피자를 먹으면서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현장에서 남동생인 이재현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우리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신념을 지니고 밀어준 이 한국분들에게 믿음과 정신적 유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스스로 ‘재벌오너’라기보다는 ‘최고경영자’라고 강조한다.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겸손하고 합리적 성격, 외모, 타고난 사업수완과 뚝심 있는 경영스타일 등을 그대로 닮았다며 ‘리틀 이병철’로 불린다.

이병철 창업주가 입던 길이가 짧은 1960년대식 양복과 검은 구두를 물려받아 가끔 입고 다닐 정도로 키와 체형이 비슷하다.

평소 임원들과 자리에서 이병철 창업주의 경영철학이었던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겸허’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는 이병철 창업주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재현은 서울 장충동의 한 빌라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경영고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함께 살고 있다.

출퇴근 때마다 할머니 박두을씨와 부모에게 큰절로 문안인사를 하고 출근시간이 바쁘지 않을 때는 할머니의 이부자리를 직접 정리해 드렸다고 전해진다.

이재현은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공식 행사는 외삼촌인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이 주로 맡고 1년에 한 번 대통령 주재의 그룹 총수 투자간담회나 삼성가 모임에만 참석한다. 언론 노출도 꺼리는 편이다.

이재현은 손 회장을 '경영스승'이라고 부르면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2013년 탈세 혐의로 구속되자 손 회장을 불러 경영일선에 세웠으며 2021년 8월 현재까지 이런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CJ그룹 경영을 맡은 지 17년 만에 15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내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적 안목과 판단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CJ그룹의 사회적 책임(CSR)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사업과 CJ나눔재단 활동도 펼치고 있다. 투자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이나 돈이 없어 교육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5월25일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과 관련해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환 전 CJ그룹 회장 마약 연루 의혹
경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마약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21년 10월 이 회장의 비서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 회장의 지시를 받아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칸나비디올) 오일을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일은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대마에 해당돼 수출입·매매·매매알선 행위가 금지돼 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A씨가 CBD 오일을 이 회장의 자택으로 배송받았으며 이 회장의 카드를 사용해 구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회장을 내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를 벌여 이 회장의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재환 전 CJ그룹 부회장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부회장은 회삿돈으로 요트를 사는 등 모두 20억 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1년 10월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박사랑 권성수 박정제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재환 전 부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재환 전 부회장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 대표 등으로 일하며 회삿돈 27억여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에 14억 원 상당의 요트를 회삿돈으로 구입하고 2012~2013년에 승용차(약 1억1천만 원)와 캠핑카(약 1억5천만 원) 등도 회삿돈으로 산 것으로 조사됐다.

수행비서들을 사택 근처 숙소에 거주시키고 마사지나 사우나, 산책, 운동 등 개인일정에 동행하게 하는 등 사실상 개인비서로 부리면서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재판에서 요트를 산 것과 관련해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만큼 횡령이 아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자금관리·회계처리를 엄격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감독할 임무가 있는데도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수행비서들의 업무 일부가 회사와 관련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전체 급여 가운데 1억여 원은 횡령금액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봤다.

유죄로 인정된 이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금액은 26억7천여만 원이다.

이 전 부회장은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2남1녀 가운데 차남으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 전 부회장은 2007년부터 광고대행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았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2016년 방송송출대행사 CJ파워캐스트에 흡수합병된 뒤 사내이사로 일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인천 굴업도 개발 관련 구설수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0년부터 굴업도에 233.5MW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10년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자진취소하며 굴업도 개발을 전면 포기한 바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1년 12월10일 SK디앤디, 대우건설과 굴업도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굴업도 관련 이슈는 사업의 주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CJ 총수일가 소유 가족회사라는 점 때문에 지역사회와 재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최대주주(지분 51%)가 이재현 장남 이선호씨이고 나머지 지분도 이재현의 가족과 친척들이 쥐고 있다.

CJ그룹은 2006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굴업도의 땅을 매입하고 굴업도에 워터파크, 요트장, 승마장,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휴양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굴업도가 위치한 옹진군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인천시와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는 천혜의 경관을 갖춘 섬이다”며 “골프장에 뿌려지는 연간 700톤의 농약이 인근 해역을 오염시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또한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 파괴 가능성과 환경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이 충분하지 못하며 CJ그룹 총수일가 의해 굴업도가 사유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또 사실상 이재현 개인이 자기재산 190억 원으로 굴업도를 매입한 것이 알려지자 비자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10년 순수 관광단지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가 사업을 완전히 포기했으며 2020년 풍력발전소를 지어 사회에 공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600억 원대 증여세 취소소송 승소
이재현은 1600억 원대 증여세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020년 8월20일 이재현이 서울 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재현은 중부세무서로부터 부과 통보를 받은 증여세와 양도소득세, 종합소득세 등 약 1674억 원의 세금 가운데 증여세 1562억여 원을 내지 않게 됐다.

재판부는 이재현이 세금을 내지 않고 부당이익을 얻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에 특수목적법인(SPC) 명의로 CJ 계열사 주식을 신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재현은 2013년 7월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특수목적법인 7곳을 세우고 CJ 계열사 주식을 사고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국세청은 2013년 9월 세무조사를 시작해 같은해 11월 이재현에 증여세 2081억 원, 양도소득세 426억 원, 종합소득세 107억 원 등 약 2616억 원을 추징금으로 부과했다. 애초 검찰의 기소에서 빠졌던 증여세가 추가되면서 추징금 액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이재현은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2016년 11월 조세심판원이 940억 원의 세금부과를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리자 이재현은 2017년 1월 법원에 “나머지 1674억 원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1심은 1674억 원 가운데 가산세 71억 원만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2심에서는 판결이 뒤집혀졌고 대법원도 같은 판결로 이를 확정했다.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마약밀수 혐의로 집행유예 받아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2019년 변종대마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20년 2월 이선호씨에게 해고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인 정직처분을 내렸다.

1년이 지난 뒤 CJ제일제당은 2021년 1월18일 이선호 부장이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지방법원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는 2019년 10월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선호 부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만7천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심해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법정형이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인 중한 범죄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에게 다른 범죄 전력이 없고 들여온 대마는 모두 압수돼 사용하거나 유통되지 않은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선호 부장은 2019년 9월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젤리, 초콜릿 등 변종 대마를 숨겨 들여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2019년 4월 초부터 8월3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지역에서 여러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항소했고 이선호 부장도 2019년 10월31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형량이 변하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는 2020년 2월6일 이선호 부장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원심에서 내리지 않았던 보호관찰 4년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도 추가로 명령했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 중독성이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특히 대마 수입은 최근 국제적, 조직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사회와 구성원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높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데다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이고 대마가 모두 압수돼 실제 사용되거나 유통되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교통사고 후유증과 평소 질환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상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이선호 부장은 모두 상고를 하지 않았다.

△편법승계 논란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편법적으로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CJ그룹은 2019년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과 IT부문으로 분할하고 IT부문을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선호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주회사 CJ 지분 2.8%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증권가에서는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가치를 부풀려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 확보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로 결정됐는데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이 CJ 주식에 비교해 현저히 고평가돼 산정됐다는 것이다.

재무제표상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파워캐스트 합산)의 2018년 영업이익은 173억 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465억 원이다.

하지만 CJ그룹은 IT부문의 가치를 평가할 때 영업이익을 470억 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을 765억 원으로 평가했다. 약 300억 원의 영업이익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이를 두고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SK와 SKC&C 합병사례도 지배주주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SKC&C에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교환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류분 청구소송
이재현은 CJ일가 삼남매와 함께 2017년 12월21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아들이자 이재현의 이복형제 이모씨가 낸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에서 이겼다.

이씨는 2015년 10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이재현을 포함한 삼남매를 상대로 2억100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이 이 명예회장을 거쳐 이재현에게 갔으니 이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자신도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J그룹 측은 이병철 창업주의 실명재산이 이 명예회장이 아닌 손 고문에게 상속된 만큼 이씨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차명재산 여부는 이씨가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류분은 고인의 유언이나 증여와 상관없이 법정상속인 몫으로 인정되는 최소한의 상속지분을 말한다. 유류분 비율은 직계비속과 배우자의 경우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과 형재자매의 경우 3분의1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건 연루
이재현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형을 받고 2016년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출소했는데 그 대가로 CJ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하고 정부의 문화사업에 거액을 들여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영수 특별검사의 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농단사건 수사 과정에서 CJ그룹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압박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CJ그룹은 CJE&M이 8억 원, CJ가 5억 원을 미르와 K스포츠에 내는 등 모두 13억 원을 출연했다. CJE&M은 ‘K컬처밸리’를 조성하는데 1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17년 4월 이재현을 기소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무혐의 처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소장에도 이재현의 사면복권 대가성 뇌물죄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7월1일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
이재현은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조세포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재현이 국내외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546억 원의 세금을 포탈을 했다고 봤다. 국내외 법인자산 719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횡령 혐의, 일본CJ에 손실 392억 원가량을 끼친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1심 선고에서 해외탈세 대부분(234억 원)을 놓고 무죄판결이 난 데 이어 2심 선고에서는 부외자금 603억 원 역시 무죄로 판단됐다.

대법원 상고심에서는 추가로 배임액수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파기환송됨에 따라 최종 유죄인정 금액은 기소금액(1657억 원)과 차이를 보이며 300억 원대로 줄어들었다.

이재현은 2013년 8월 구속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아 자기면역체계가 강화돼 새 신장을 공격하는 일종의 거부 반응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2014년 2월14일 1심 선고공판에서 이재현은 징역 4년과 벌금 260억 원을 받았다. 같은달 19일 이재현 측 변호인은 ‘구속 집행정지기간을 3개월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와 함께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재현 측은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돼 병원에서 면역요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2014년 9월 항소심에서 법원은 이재현에게 징역 3년에 260억 원을 선고해 1심 판결보다 1년을 감형했다. 이재현은 바로 상고했다.

이재현은 2015년 내내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계속했고 대법원은 2015년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대신 형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5년 12월 이재현에게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 원을 선고했다. 이재현은 선고 3일 후 대법원에 재상고했다가 2016년 7월 재상고를 자진 취하했다.

이재현은 2016년 8월 8.15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감옥을 나왔다.

△삼성물산 직원 미행사건
삼성물산 직원이 2012년 2월23일 이재현을 미행하다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이재현의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같은해 2월1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뒤 벌어진 일이라 삼성그룹과 CJ그룹 사이 갈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CJ그룹은 삼성그룹에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및 책임자 문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는데 삼성물산은 “재건축사업 조사를 위한 방문일 뿐 미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2년 9월 삼성물산 직원들의 미행사건을 업무방해가 아닌 단순미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감사팀 이모 부장 등 4명에게 각각 벌금 10만 원을 매겼다.

검찰은 미행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도 밝혀내지 못했다. 삼성물산 직원 외에 윗선으로 보이는 제3자가 대포폰을 사용해 미행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결국 기소중지했다.

△CJ푸드시스템 단체급식 식중독사고
이재현은 2006년 CJ푸드시스템의 단체급식 와중에 발생한 식중독사고와 관련해 해당 학교들을 일일이 돌며 사죄했다.

이재현은 2006년 6월28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뒤 6월30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학교들을 방문했다.

CJ 측은 당시 이재현이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고에 관한 사죄와 더불어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식중독이 일어난 학교의 교장과 교사 등 관계자들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CJ푸드시스템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006년 6월22일 CJ푸드시스템이 단체급식장을 운영한 서울시내 14개 중·고교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복통, 설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집단 발생해 CJ푸드시스템이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초중고교 40곳에 급식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CJ푸드시스템은 이 식중독 사고로 2006년 6월26일 전국 93개 초중교교 및 35개 대학의 급식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에버랜드 주식 반환
이재현은 2003년 취득 경위와 적정가치를 두고 논란을 빚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량을 CJ에 반환했다.

CJ그룹은 2003년 6월26일 이재현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부를 CJ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적정가치 논란과 함께 삼성가의 변칙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1996년 12월 CJ(당시 제일제당)에 배정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회사로부터 처음 매입가격인 7700원에 사들였다. 그 뒤 1997년 3월 이를 삼성에버랜드 주식 3만8023주(지분 1.52%)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었다.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전량 소각
이재현은 2002년 보유하고 있던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모두 소각했다.

신주인수권부 사채란 발행회사의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CJ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4월26일 대주주인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 사채 600만2천 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시 “최근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한 데는 대주주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 물량에 관한 부담이 컸다는 판단 아래 이재현 회장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2000년 3월 CJ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 90억 원어치 가운데 76억 원어치를 1주당 액면가 5천 원에 인수했다.

이재현은 CJ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 전 액면가로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매입해 기업공개 뒤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둬 기업공개를 통해 편법으로 부를 증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일제당은 “CJ엔터테인먼트 분사 당시 제일제당이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 제한에 걸려 출자에 어려움을 겪자 대주주가 상당 금액을 출자했었다”며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공모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주주가 큰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지적이 있어 신주인수권부 사채 모두를 완전히 소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1995년 영상사업에 진출했는데 영상부문 적자가 심화되자 구조조정 차원에서 2000년 상반기 CJ엔터테인먼트를 분사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분사 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흥행시키며 2002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비리사건’으로 조사받아
이재현은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의 비리사건이 터졌을 때 경복고등학교 동문으로 김씨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대검 중수부(부장 심재륜)은 1997년 5월28일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를 불러 김현철씨 활동비 지원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재현을 상대로 김현철씨와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 등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건내고 이권청탁 등을 했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이재현을 무혐의 처분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왼쪽)이 1996년 5월1일 오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일제당그룹 출범 및 CI 발표 대회'에서 이맹희 명예회장(가운데), 손경식 회장(오른쪽)과 함께 사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3년 대학졸업 전 씨티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9월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리부와 기획관리부 등에서 일했다.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상무를 맡았다.

1993년 제일제당 상무로 복귀했다.

1997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9년 제일투자신탁증권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02년 3월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 CJ나눔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에 올랐다.

2006년 CJ문화재단을 세워 이사장을 맡았다.

201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6년 3월 CJ그룹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7년 5월 CJ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 학력

1981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린시절. < CJ그룹 >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이 할아버지고 그 맏아들인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이맹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불화를 겪으며 삼성에서 밀려나 여기저기를 떠돌기도 했다.

어머니는 손복남 고문이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외할아버지다.

위로는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친사촌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고종사촌이다.

1984년 동갑내기인 김희재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재수를 한 이재현은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송년모임에서 이대 장식미술학과 2학년이던 김씨를 처음 만났다.

이재현이 씨티은행에 들어가고 김씨가 디자인회사에 다닐 때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 1년 내내 매일 만났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이재현이 포니2 자동차로 과천에 있는 김씨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한다.

부인 김희재씨는 결혼 30주년에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신장을 이식했다. 유학 중인 두 자녀가 귀국할 때마다 온 가족이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이재현의 장모는 ‘김치 박사’로 유명한 김만조 박사다.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1990년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CJ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CJ제일제당 과장을 맡다가 2017년 3월 CJ 지주사 전략실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4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서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선호는 2016년 4월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인 이래나씨와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이래나씨는 2016년 11월 미국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졌다. 그 뒤 이선호 부장은 2018년 10월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이선호는 2020년 2월 항소심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고 CJ제일제당에서도 정직처분됐다. 1년 뒤인 2021년 1월18일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업무에 복귀했고 1년 만인 2021년 12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에 올랐다.

장녀인 이경후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조리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CJ그룹 사업팀 소속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자회사인 CJ에듀케이션즈에서 일했다.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7월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하면서 신설법인 CJENM 브랜드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2020년 1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고 임원 직급 통합에 따라 2022년 1월부터 CJENM 경영리더가 됐다.

이경후씨의 남편 정종환씨는 2010년부터 CJ그룹 미주법인에서 근무했고 2017년 아내와 함께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말 시행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고 CJ그룹 미주 법인 대표에 올랐다.

◆ 상훈

199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의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됐다.

◆ 기타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위해 이동하며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현은 2021년 상반기에 CJ와 CJ제일제당, CJENM 등 3곳에서 보수로 모두 38억5천만 원을 받았다.

CJ에서는 보수로 15억5천만 원을, CJ제일제당에서 14억 원, CJENM에서 9억 원을 각각 수령했다. 이 회장의 보수는 모두 급여로만 구성됐다.

이재현은 2020년 한 해 동안에는 CJ와 CJ제일제당, CJENM 등 3곳에서 보수로 123억7900만 원을 받았다. CJ에서 67억17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28억 원, CJENM에서 28억62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재현이 보유한 CJ 보통주 1227만5574주(42.07%) 가치는 2022년 1월3일 CJ 주가 8만4천 원 기준으로 1조311억 원 규모다.

이재현의 건강이 CJ그룹의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이재현은 손과 발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아 건강이 좋지 않다.

2013년에는 신장에서 문제가 발견돼 부인 김희재씨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같은해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은 병원과 구치소를 오가며 건강이 악화돼 몸무게가 40kg대까지 빠졌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2016년 8.15 광복절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과 CJ그룹의 문화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뜻에서 이재현을 사면했다.

어록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14일 미국 LA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CJ그룹 >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다.”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

“준비된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 그동안 다른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에 사내벤처, 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 기업공개(IPO) 등 도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 (2021/11/03, CJ그룹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비전을 발표하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고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다.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 (2020/10/2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하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해 주시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 된다." (2020/02/13,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0/01/20,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제 우리의 시장은 세계이고 경쟁자는 글로벌 톱기업이다. 우리는 새로운 자세와 각오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역량을 갖추고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강유문화(끊임없이 혁신하고 진화해 책임감과 절박감으로 목표를 완수하는 것)를 체질화해 우리의 꿈과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 (2019/05/03, ‘CJ 더 센터’ 개관식에서)

“기생충은 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고 문화로 국격을 높였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 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산업에 투자했다.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2019/07/23, CJENM 업무보고 과정에서 영화 ‘기생충’의 성과를 놓고)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사업에 임해 달라.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절박함으로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2018/12/14,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CJ그룹 경영진들에게)

“선대 회장이 강조하셨던 ‘겸허’를 늘 마음에 두고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며 늘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인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 (2018/11/08, 저녁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온리원 캠프’에서 사원들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1등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다. 2,3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이 필수적이다.” (2018/05/16,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CJ인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올해부터는 더욱 더 정진할 계획이다.” (2018/02/12,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목표는 글로벌에서 범위를 더욱 확장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것이다. 과거 CJ는 단지 설탕과 식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였지만 다양한 사업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2017/10/22, 미국 NBC 골프채널에 더 CJ컵 나인브릿지 개최 결승전 중간에 등장해 CJ그룹의 비전을 밝히며)

“저의 희망이자 꿈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보전한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완벽한 장소다.” (2017/10/22, 미국 NBC 골프채널에 더 CJ컵 나인브릿지 개최 결승전 중간에 등장해 제주도에 골프장을 지은 이유를 설명하며)

“여러분들이 입사할 때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처음 만나 반갑다. 최근 20년 동안 일으켜 온 사업을 완성하고 월드베스트 CJ라는 꿈을 이루는 데 여러분이 핵심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017/09/26,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다.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2017/09/26,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CJ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육체적, 심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회사와 CJ인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너무 그립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2016/08/16, 8.15특별사면 후 CJ 사내게시판에 올린 ‘CJ인(人)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 (2016/08/12, 8.15특별사면 발표 직후 감사에 뜻을 전하며)

“모든 게 제 탓이다. 건강을 잘 회복하고 선대 유지인 사업보국과 미완성의 CJ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 기회를 재판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2015/11/10,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선처를 호소하며)

“이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국민과 CJ 가족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미완의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내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2014/01/14,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 당시 피고인 진술에서 )

“슬로건만 문화기업을 외쳐서는 안 된다. 직원들이 먼저 문화기업에 맞는 회사생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2012/11/30, 직원 100명에게 홍콩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현장 관람기회를 제공하며)

“호암재단을 통해 수차례 정문과 한옥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측은 특별한 이유 설명 없이 거부했다. 삼성은 사실상 다른 형제와 그 자손들의 정상적 선영 참배를 막고 있다.” (2012/11/14, 이병철 선대회장 25주기 추모식에 뒷문을 사용하라는 삼성 측 입장을 받고 나서)

“CJ의 미래가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공략에 주력해야 한다. 베트남은 연령대가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으며 높은 경제성장률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 국가다. 베트남에서 제3의 CJ를 건설하자.” (2012/04/03, 베트남 호찌민에서 CJ그룹 계열사 경영진들과 가진 ‘CJ 글로벌 컨퍼런스’ 자리에서)

“CJ그룹의 물류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2020년 글로벌 톱5를 반드시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세계 1등을 지향해야 한다.” (2012/03/02, CJ인재원에서 열린 '물류 사업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하며)

“실적이나 글로벌 가속화 등 사업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일자리 창출, 양극화 심화, 세대간 갈등 등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청년 실업 문제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불황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 (2011/12/26,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그룹차원의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학비지원 등 지원방안을 지시하며)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 CJ 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 (2011/08/08,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CJ 동반성장 및 상생 대책'을 발표하며)

“CJ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다른 기업들은 뛰어가는데 우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더디다. 그룹 전반에 만연한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는 혁신적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1/07/13, CJ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CJ그룹 전반에 퍼진 안주하는 문화를 질타하며)

“CJ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동안 CJ제일제당도 몸집은 커졌지만 ‘온리원(only one)’ 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 더 이상 CJ제일제당도 예외일 수는 없다.” (2010/11/24, CJ제일제당 창립 5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CJ제일제당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하며)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평생 자기 주도적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려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산은 인재라는 생각에 어린이들을 후원하려 CJ도너스캠프를 시작했다.” (2010/07/21, CJ인재원에서 열린 온라인 기부사이트 'CJ도너스캠프' 5주년 기념행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