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논란에 "사업가는 사업 하고 정치인은 정치 하면 돼"

▲  10일 오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게시물은 정치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10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북한과 관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적었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썼다. 

그는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 그러지 못할거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말들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군대 안 갔다오고(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6.25 안 겪었으면 주동이 놀리지 말라는데”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조용히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고 적었다. 

정치권까지 퍼진 이번 ‘멸공’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도 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며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거다”고 썼다. 

그는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1월부터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정 부회장을 겨냥한 글을 남기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