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지주사 SK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바이오는 SK가 반도체소재, 그린, 디지털과 함께 4대 핵심 투자분야로 꼽은 사업이다.

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인 CBM에 3억5천만 달러(4200억 원)를 투자했다고 9일 밝혔다. SK는 CBM 2대 주주로 올라섰다.
 
SK,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 CBM에 4200억 투자

▲ 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 조직도. < SK >


CBM은 유전자세포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DNA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미드DNA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등 유전자치료제의 원료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CBM은 SK의 투자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70만 평방피트(6만5천㎡) 규모의 세계 최대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천여 명의 전문인력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는 이번 CBM 투자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의약품시장에서 합성의약품 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을 모두 위탁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는 CBM 투자에 앞서 2021년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 이포스케시도 인수했다.

SK는 이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럽, 한국을 잇는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 체계를 구축했다.

브라이언 오닐 CBM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은 "SK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수많은 새로운 치료법이 허가받고 상용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거점별로 합성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1위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