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에너지, KAIST MIT 유전자의 배터리회사

▲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배터리 작동원리 개념도. <스탠다드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케미칼이 배터리사업 파트너로 스탠다드에너지라는 낯선 기업을 선택했다.

일반인들에게 '듣보잡'인 이 회사에 롯데케미칼은 65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스탠다드에너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KAIST)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2013년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겨냥해 만들어져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할뿐 아니라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이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스탠다드에너지가 만든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드릴 관통시험에서도 배터리가 부풀거나 열이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폭탄에 맞아도 폭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바나듐 기반의 전해액 기술과 새로운 셀 아키텍쳐(설계구조) 덕분에 발화위험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전압과 과충전, 강제방전, 외부단락, 고온노출에서도 안전하고 열폭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배터리 수명 역시 바나듐과 전극소재의 개질기술을 통해 길다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와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바나듐배터리를 앞세워 에너지저장장치 및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표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새롭고 성숙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에서도 기존에 없던 개념의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창업자인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과 투자협약식에서 "롯데케미칼과 스탠다드에너지가 에너지저장장치 및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적, 사회적, 사업적 협력내용을 더 구체화해 관계를 공고히 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 17세에 카이스트에 입학해 25세에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7세에 KAIST 연구 조교수로 활동하다가 28세에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