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1등 마인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3일 발표한 2022년 신년사에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라는 정체성을 깨야 한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패스파인더(Path Finder, 길을 찾는 사람), 즉 1등 마인드를 지녀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대표 박정호 패스파인더 정체성 강조, "1등 마인드 지녀야"

박정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이미 메모리업계 중심으로 올라섰고 인텔 낸드플래시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솔루션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양적, 질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선도회사들과 같은 경쟁선에 서게 된 만큼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의 경영환경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시장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반도체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시스템 아키텍처 분야에서도 각종 처리장치(xPU)들의 다원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알고 있던 경쟁 법칙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사업 모델과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획득한 글로벌 표준을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기업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실질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내 대학 ‘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SK Hynix University)’를 기술인재의 노하우 축적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부회장은 “선배 엔지니어들과 여러분이 함께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자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다”며 “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구성원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성장까지 이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기본적 경영활동에 충실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 준비 등 중장기 전략의 실행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물론이고 협력사 구성원들의 건장과 안전까지 최우선으로 인식해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1등 기업으로서 고객, 협력사,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에 무거운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