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두 회사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 기아 주식 매수의견 유지, "전동화체제 전환 가속화 긍정적"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현대차와 기아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28만 원과 11만 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 현대차 주가는 21만5500원에, 기아 주가는 8만51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양호한 판매와 점유율, 이익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던 이유는 이익 기준 밸류에이션(적정 주가수준) 상향의 핵심 변수인 전동화의 전환 속도와 계획이 상대적으로 느렸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전기차 판매목표 상향 시사와 연구개발 조직의 전동화 중심 개편 실행 등에 힘입어 전동화로 가속이 감지됨에 따라 밸류에이션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2026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기존 100만 대에서 170만 대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개발 일정도 단축해 더 많은 라인업을 확보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이외의 전용 플랫폼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아직 회사 차원의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목표 상향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지기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장 사장이 제시한 목표는 현대차가 앞으로 전기차시장 점유율에서 최소 8% 수준을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가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아직 전기차를 거의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현대차그룹이 강점을 가진 신흥국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세운 목표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도 전동화체제 전환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엔진개발 조직 폐지(개선과 유지 기능은 유지) △전동화개발 조직 확대 △배터리 기술센터 신설 △기초소재 연구 확대 △개발조직 일원화 등을 뼈대로 하는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조직개편은 전동화와 모빌리티 등 미래기술 준비 의지를 연구개발 단계부터 실행하고 가용 자원들의 선택과 집중을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후속으로 그룹 내 부품회사들의 연구개발 및 생산 조직들도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개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3조2792억 원, 영업이익 7조282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7125억 원, 영업이익 5조781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8%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