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에서 부회장이 나온 것은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포스코가 올해 철강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주력 계열사를 이끌 경영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오늘Who] 포스코 부회장에 오른 김학동, 지주사 전환 뒤 철강 힘실어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22일 포스코그룹은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포스코에서 부회장을 지낸 경영자는 황경로 부회장(1990~1992년)과 정명식 부회장(1992년~1993년) 둘뿐이다. 두 사람은 모두 포스코 회장을 지냈다.

김 부회장의 승진 배경에는 지주사 전환 문제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신설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칭)로 물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철강사업을 운영하는 신설 자회사 포스코가 다른 사업회사와 같이 지주사의 자회사로 전환되지만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위치를 고려해 김 부회장의 승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의 승진에는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임원인사에서 그동안 강조해 온 안전강화 기조를 반영해 신규 임원의 40%를 현장출신으로 채웠다.

철강부문에서 대표적 현장 출신 경영자인 김 부회장의 승진도 안전강화 기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제선부 공장장과 기술개발실,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이후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SNCC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5년 포스코그룹에서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뒤 다시 포항제철소장으로 복귀했다.

광양제철소까지 포스코의 양대 제철소장을 모두 지낸 만큼 누구보다 현장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김 부회장이 포스코 철강부문장을 지내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8700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32%, 영업이익은 346.10%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2001억 원, 영업이익 9조35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30.12%, 영업이익은 289.0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