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될 이창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의 최대 과제는 업황 악화 속에서 활로를 찾아내는 일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신용평가(CB), 간편결제사업 등을 본격화하면서 새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져둔 상황이다. 
 
[오늘Who] KB국민카드 새 대표 이창권, 이동철 뿌린 씨앗 꽃 피우기

▲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이창권 내정자는 이 사업들을 점진적으로 키우면서 전임 이동철 사장이 열어놓은 해외사업 시장에서도 보폭을 확대해야 한다.

22일 금융권의 말을 종합하면 이동철 사장이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창권 내정자가 그동안의 성장전략에 큰 폭의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카드수수료 인하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을 포함하는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처럼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늘려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8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CB) 허가를 받고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본업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는 앞서 9월 카드업계 최초로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본허가를 받은 신한카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분야도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회사들이 점찍어놓은 새 수익원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데이터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내정자가 임기를 시작하는 2022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시장이 정식으로 열리는 만큼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을 통해 데이터분야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해외자회사를 키워내는 일 역시 이 내정자의 과제다.

KB국민카드는 이동철 사장 재임 4년 동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등 3개 해외자회사를 편입하며 글로벌 행보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운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영업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최근 활발히 진행해온 만큼 이 내정자가 뿌린 씨앗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대한특수은행은 2020년 2월 센속(Sensok)지점을 시작으로 2021년 초 2호 지점인 츠바암퍼(Chbar Ampov)지점에 이어 11월 초 3호 지점을 연이어 개설하며 현지 영업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다.

1965년생인 이 내정자는 KB국민카드에서 생활서비스 부장, 신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전략기획부장, 전략담당 임원,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친 그룹 내 전략전문가로 꼽힌다. 

지주에서 전략기획부장, 전략담당 임원,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친 전임 이동철 사장과 닮은 행보를 보여왔는데 이번에 KB국민카드 사장으로 경영자로서 첫 걸음을 떼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