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에 KB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역량을 높여 주관실적 1위를 노린다.

김 사장은 연초부터 초대어급 기업공개 주관 실적을 쌓으며 실적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내년 상장주관 실적 맑음, 김성현 연초부터 경쟁사 압도한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내년 초반부터 대형 기업공개의 신호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업공개 실적 전망에도 조기에 파란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은 KB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을 맡으면서 KB증권을 기업공개 시장의 신흥강자로 이끌었다.  

올해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주관을 확보하며 지난해보다 주관실적을 3배 가량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업공개 주관실적 5위에 올라있다. 

김 사장은 내년에도 기업공개부문에서 강점을 발휘하면서 KB증권의 주관실적 성장을 무리없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에 예정된 상장주관이 많아 KB증권이 기업공개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KB증권은 1월과 2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기업의 대표주관사로 기업공개를 주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규모가 최소 10조9225억 원에서 최대 12조7500억 원에 이르는 초대어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는 앞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코스피 최대기록(4조8881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은 KB증권은 가장 많은 배정물량(935만 주)을 배정받으며 연초부터 경쟁사들보다 상장 주관실적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이 배정받은 물량은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은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각 467만5천 주)보다 2배가량 많고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각 42만5천 주)보다는 2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뒤에는 곧바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가 이어진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주관을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에 1600만 주를 공모하는데 KB증권은 주관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인 121만7320주를 배정받았다.

김 사장은 KB증권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주관실적을 쌓아 전통적 강자였던 기업공개부문 빅3 증권사들을 제치고 2022년 상장주관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노려볼 수 있다.

빅3 증권사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수단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하지만 KB증권에 비해 현저히 적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에서도 미래에셋증권만 KB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을 뿐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해 KB증권이 연초부터 기업공개 실적 1위로 치고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올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기업공개 담당조직을 4개 부서로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업공개부문에 힘을 실었다.

2월부터는 대형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22개 부서의 팀장급 인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9년 1월 박정림 사장과 함께 KB증권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12월 나란히 연임에 성공해 1년 더 KB증권을 이끌어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