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다.

KB국민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한 비금융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추진해왔는데 대상을 온라인 개인사업자로 확대하면서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대안신용평가 대상 넓혀, 이재근 관심은 비금융 데이터

▲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


차기 은행장에 낙점된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도 신용평가모델 고도화가 차별화요소가 될 것이라며 무게를 실었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3일까지 대안신용평가(ACSS) 전략모델 개발용역을 제공할 업체를 선정하고 2022년 상반기 안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안신용평가 대상이 되는 고객군은 온라인 개인사업자로 비금융 대안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대출여력을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아직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신용도를 평가할지 결정된 바는 없다.

다만 1년 전부터 자체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플랫폼 입점 개인사업자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2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스트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매출 등 수익지표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평가나 반품률, 방문자 수 등 비금융지표를 활용해 그동안 제한됐던 온라인 소상공인들의 대출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상 대출은 출시 약 10개월만인 10월 기준으로 1천억 원을 가파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비금융 대안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전략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에는 외부통신정보, 부동산자산, 생활패턴정보 등 정보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분석하는 '소매 신용평가 전략모델'을 구축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소상공인에 특화된 지원을 하기 위해 사업성 분석, 상권정보, 고객리뷰 등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모델과 같은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안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거래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커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대출규제 방침 등에 따라 전통금융권이 주력고객으로 삼아왔던 고신용 고객만으로는 예전과 같은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된 이재근 부행장도 "가계대출이 보통 연간 7% 규모 성장을 보여왔지만 2022년에는 4~5% 이하 성장으로 제한을 받게 된다"며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소득층 고객에게는 한도가 열려 있어 이를 성장기회로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내정자는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화해 고객군을 찾아내는 것이 은행 성과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안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데 꾸준히 힘쓰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7월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온라인 상공인 전용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두 회사는 향후 스마트스토어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개선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은 △롯데 멤버스 △소액 결제 △카드가맹점 결제 △입출금 계좌 이용 등 '생활 밀착형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내부 신용평가 과정에 추가해 고도화했으며 22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에 축적된 정보도 신용평가모델에 활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