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에서 손꼽히는 기획 전문가라는 강점을 살려 떠오르는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서 NH농협생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생명 헬스케어시장 진출 힘실어, 김인태 마이데이터와 접목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14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내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년 4월1일에 내놓을 예정이며 올해 12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NH농협생명은 10월 말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용역업체를 뽑았다.

김 사장은 기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던 헬스케어 관련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새로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옮겨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마이데이터사업과 헬스케어 플랫폼을 연계해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NH농협생명은 12월 중에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한다.

마이데이터사업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이를 헬스케어 상품과 결합하면 고도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세워 건강과 금융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서 의료분야 실증사업자로 뽑힌 뒤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추천, 인공지능 기반의 보험 가입 간소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은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에 맞춰 헬스케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다.

헬스케어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10월에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전문회사인 창헬스케어와 손잡고 건강증진 서비스 전용 앱을 내놓았다. 

AIA생명도 헬스케어 플랫폼인 ‘AIA바이탈리티’를 통해 건강관리와 보험상품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가 보험사의 헬스케어 사업 규제를 풀겠다는 점도 김 사장이 헬스케어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사업 구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1월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와 만난 자리에서 헬스케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의 자회사 소유 및 부수업무 범위를 폭넓게 허용해주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보험 관련 경력은 없지만 기획 전문가로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에서 전략기획부 기획조정팀 팀장과 종합기획부 부장 등을 거쳐 NH농협금융지주 마케팅부문 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NH농협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사장은 NH농협생명 홈페이지의 CEO인사말에서 “고객이 빠르고 정확하게 보험 정보를 획득하고 편리한 플랫폼 환경에서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