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가 디지털 조직을 강화해 경쟁사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7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내년부터 NH농협생명의 디지털전략국을 디지털전략단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NH농협생명도 마이데이터 독자 추진, 김인태 디지털전략단 띄워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앞서 NH농협생명은 1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단’과 ‘국’의 차이는 업무 추진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현재 디지털전략국장은 경영기획부 소속으로 부서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전략단으로 격상되면 단장은 독립된 부서로서 업무 추진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지털전략단을 맡을 단장 인사는 12월 둘째 주인 이번 주에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디지털전략단은 이미 지난해 '팀'에서 '국'으로 격상됐던 부서다. 

조직의 위상을 1년 만에 다시 높인 것은 NH농협생명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내년 NH농협생명의 주요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이다”며 “이번 조직개편도 디지털에 힘을 싣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업무처리 효율이 늘어나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해 31개 업무 영역에서 연간 업무량 4만4087시간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업무협약을 맺은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전략국을 바탕으로 다른 보험사들과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도 최근 고객의 흩어진 금융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은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고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은 예비허가를 받았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예비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NH농협생명은 12월 예비허가 신청기간에 맞춰 예비허가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어 다른 보험사보다 마이데이터사업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당초 NH농협생명은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은 농협중앙회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경쟁사들이 마이데이터사업에 잇따라 나서자 독자 추진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이 이미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룹사 차원에서 협업도 진행하며 독립적으로 마이데이터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